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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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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6.1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하루 전인 지난 11일, 출마 후보자를 확정 발표했다. 그러나 시당위원장의 일방적인 공천을 두고 후보자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를 비롯해 8개 구·군 기초단체장 가운데 강민구 수성구청장 후보, 최창희 남구청장 후보, 최완식 동구청장 후보, 전유진 달성군수 후보 등 4명의 출마자를 확정했다.

광역의원 후보에는 김준민(중구2), 신동환(북구5), 김성태(달서구4), 이현진(달서구5), 김수옥(달성군2) 등 5명을 확정하고 42명의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 2명,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 6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대구시당은 "여성·청년의 공천을 확대하겠다는 중앙당 방침과 대구시당 공관위의 개혁공천·젊은공천·시민공천이라는 3가지 공천 방향성에 따라 여성, 청년, 정치신인들의 진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지난 7회 지방선거 대비 기초의원 43명 중 22명이 추천돼 교체율은 51%"라며 "여성 38.9%(23명), 청년 30.5%(18명), 정치신인 40.6%(24명)"라고 설명했다.

탈락한 후보들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더불어민주당 기초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박정권 대구 수성구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더불어민주당 기초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박정권 대구 수성구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 박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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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당위원장과 재심위원장이 공관위의 결정을 무시한 채 탈락한 후보를 '가'번에 공천하고 '가'번이 확정된 후보를 '나'번에 놓고 경선을 치르게 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후보들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출마를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박정권 수성구의원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과정에서 저에겐 경선의 기회도, 재심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청년 공천이라는 당규만을 내세워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나 자질은 온데간데 없어졌다"면서 "청년 단수 공천 결정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탈당했다.

박 의원은 "경쟁후보는 '국회의원 지역구마다 광역·기초의원 정수 중 여성·청년을 각 1명씩 추천해야 한다는 당규를 적용해 달라'며 경선을 거부하고 재심 청구를 했다. 재심위원장은 대구에서 합의된 안이라며 중앙당 비대위에 청년 후보를 추천해 결정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재심위원장 1인이 권한을 넘어서는 공천행위를 한 것은 명백한 월권행위고, 대구시당 공관위와 중앙당 비대위를 기만한 일"이라며 "민주당 대구시당의 공정과 상식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류지호 수성구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선도 없이 잘라버리는 작태에 정이 떨어져 민주당을 떠난다"면서 "반드시 살아남아 제가 진행하던 지역의 사업들을 잘 마무리 짓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대구 첫 5인 선거구인 '수성구 '마' 선거구에서 '가'번을 받았던 김두현 수성구의원은 재심위가 '나'번을 놓고 경선을 치르도록 하자 출마를 접었다.

김 의원은 "지난 4년의 의정활동 평가도, 공관위의 정당한 공천도, 원칙도 절차도 없는 전횡 앞에서는 소용없었다"며 "재심위원장은 재심위원들의 의견도 취합하지 않고 공관위의 권한을 침해해 사실상 공천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김태형 달서구의원도 단수 추천을 받았으나 재심위에서 탈락하자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홍복조(달서구의원), 권상대(동구의원), 이은애(동구의원)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당내 인사들도 비판 목소리
  
권택흥 더불어민주당 대구 달서을 지역위원장이 대구시당의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에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권택흥 더불어민주당 대구 달서을 지역위원장이 대구시당의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에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 권택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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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도 김대진 시당위원장과 김위홍 재심위원장의 공천을 두고 '막천', '사천'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홍의락 전 의원은 "민주당 대구시당의 기초의원 공천은 역사 이래, 이후에도 일어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일"이라며 "공정과 투명은 찾아볼 수 없는 공천으로 많은 후보가 유탄을 맞아 희생을 당했다"고 말했다.

권텍흥 달서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도 "가장 열정적이고 모범적으로 의정활동을 했던 김두현 의원과 박정권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했다"면서 "이걸 공천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화가 난다. 당의 소중한 자산인 동지들을 이렇게 비참하게 유린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도 지난 11일 '후보 심사 및 추천 과정에 대해 밝힙니다'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중앙당 비대위 지침에도 열악한 정치 지형과 당 지지율을 고려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 추천을 우선 원칙으로 정해 추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시당 공관위는 "지난 4년간 의정활동 성적이 우수하고 시민 평판이 높은 현역 초선의원을 추천해 민주당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했다"며 "청년·여성이라고 무조건 추천하는 것은 적어도 대구에서는 우리당의 현실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1차 추천명단을 발표하고 후보자가 없는 선거구에 대해 추가 공모를 한 상태에서 재심위가 재심을 청구한 후보에 재심사를 진행하고, 공관위와 협의도 없이 중앙당 비대위에 보고해 자신들 마음대로 후보를 교체했다는 것.

공관위는 "재심위가 재심사를 통한 후보를 교체할 경우 최고위원회 의결로 정하도록 하고 있으나 하지 않았다"며 재심위의 행위가 월권이라고 반발하고 중앙당 비대위에서 다시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공관위는 "김대진 대구시당위원장은 공관위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중앙당 비대위에 참석해 공관위의 요구가 상정되지 못하도록 막았다. 또 공관위원들이 지난 9일 긴급회의를 소집하자 회의실조차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지적했다.

시당 공관위는 "민주당에는 매우 불리한 대구의 정치 지형에서 후보들을 조금이라도 더 당선시켜야 한다는 공관위의 노력이 중앙당의 '여성·청년 우선 공천 지침'이라는 기계적 적용에 의해 꺾인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같은 문제제기와 관련해 민주당 대구시당 측은 "따로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태그:#민주당 대구시당, #지방선거 후보 공천, #막천, #사천, #대구시당 공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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