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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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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의 전환을 지금 구상하고 있다."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4선'을 노리는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tbs교통방송의 "전환"을 재차 공언하고 나섰다. "구체적으로 프로그램 하나하나의 편성까지 관여할 수야 있겠느냐"라고 덧붙였지만, 사실상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위시해 보수 정당에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해온 방송사에 권력이 손을 대는 모양새라 논란이 예상된다.

직무를 정지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 오세훈 시장은 1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능의 전환이라고 하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뜻이냐'라는 질문을 받고 "교통방송이 제공하는 교통정보를 들으면서 운전하는 경우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라고 짚었다.

오 시장은 "보통 운전대를 잡으면 티맵이나 앱을 켜고 운전을 시작한다. 정말 편리하다"라며 "교통방송의 기능이 거의 사라졌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미 받아놓은 주파수를 반납하긴 아깝다"라며 "서울에는 이제 '서울 런(Learn)'이라고 해서 저소득층 자제들을 무료로 인터넷 강의 듣는 프로그램도 시작했고 굉장히 효과가 좋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또 평생교육이 굉장히 중요해진다"라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인생 2모작 3모작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을 위해서 평생교육시스템을 가동하는데 인터넷과 방송이 융합이 되면 굉장히 시너지 효과가 난다"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tbs의 성격을 EBS교육방송처럼 바꾸겠다는 뜻이다.

진행자가 'tbs재단의 기능, 더 나아가서 편성의 내용까지도 조례를 통해서 규정한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오 시장은 개별 편성 관여에는 거리를 두면서도 "이름과 기능을 바꾸게 되면 아마 서울시민들께 굉장히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그런 방향으로 방송 주파수가 활용되겠다"라고 자신했다. 재단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tbs, 교통방송으로서 수명과 기능 다해..."

최근 오세훈 시장은 비슷한 메시지를 반복해서 내고 있다. 같은 날 오전에 공개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지난 1년의 서울 시정에서 아쉬운 점'을 묻는 매체의 질문에 "tbs는 교통방송으로서 수명과 기능을 다했다"라고 못 박았다. "개별 프로그램은 관심 없다"라고 하지만 "시민들을 위한 방송을 만들기 위해 기능을 교통에서 교육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현재 110석 중 국민의힘이 6석에 불과한 시의회 의석 구조로는 조례 개정이 불가능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서울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tbs를 바꿀 수 없었다는 말이다. 그는 스스로 "사실상 식물 시장"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시의회가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비율이) 51%(56석)만 돼도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의회 구성이 바뀐다면 곧바로 추진할 뜻을 천명한 샘이다.

전날 보도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오 시장은 "프로그램에 관여하는 건 권한도 없고 해서도 안 될 일"이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교통방송의 본질적인 기능의 전환을 고민할 때가 됐다. 그 점은 (서울시의회에서) 다수 의석이 확보되면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tbs재단 독립 후 첫 실시한 감사 결과는 "선거 전에 발표하면 정치적인 논란에 휘말릴 것 같아 발표는 자제한다"라며, 선거 이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