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약 한 달 만에 빅리그 복귀전을 치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리는 2022 메이저리그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4월 17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 이후 왼 팔뚝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던 류현진은 약 한 달 간의 재활프로그램을 소화하고 빅리그 마운드에 복귀한다.

시즌 개막 후 2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타선의 도움을 받아 아직 패전을 당하진 않았지만 7.1이닝11실점(11자책)으로 13.50이라는 민망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첫 두 경기 부진은 부상 때문이었다고 변명할 수 있지만 한 달 가까운 재활을 마친 후에도 부진이 이어진다면 류현진에 대한 평가는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 류현진의 복귀전이 될 템파베이전 투구내용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AL 최강? 기대에 못 미치는 토론토 선발진

토론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성기 구간에 접어든 만 27세의 우완 호세 베리오스와 7년1억31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작년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됐던 FA 투수 케빈 가우스먼을 5년1억1000만 달러에 영입했다. 2020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8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던 '에이스' 류현진이 연봉 총액을 기준으로 졸지에 토론토의 3번째 선발투수로 전락(?)한 것이다.

물론 '에이스의 자존심'을 생각한다면 다소 마음이 상할 수도 있지만 사실 류현진이 3선발로 내려간 것은 토론토에게 전혀 나쁜 일이 아니다. 연봉 2000만 달러를 받는 투수가 3선발이라는 것은 그만큼 토론토의 선발진이 강해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리오스, 가우스먼, 류현진,  알렉 마노아, 기쿠치 유세이로 이어지는 토론토의 선발진은 시즌 개막 전부터 아메리칸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현재 토론토 선발진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선수는 새로 영입한 가우스먼(3승1패2.13)과 선발진의 막내 마노아(4승 무페1.75) 정도 밖에 없다. 류현진이 2경기 만에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새 에이스로 낙점된 베리오스(2승2패5.82)와 작년 올스타에 선정됐던 기쿠치(1승1패4.50)는 아직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의 대체 선발 로스 스트리플링(1패4.70)도 아직 시즌 첫 승을 따내지 못했다.

지난 8일 트리플A 경기에서 재활등판(4이닝5실점)을 가진 류현진은 가지고 있는 구종들을 시험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류현진은 투구 후에도 몸에 이상을 느끼지 않았고 류현진의 소식을 전해들은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15일 템파베이전을 류현진의 복귀전 디데이로 잡았다. 이렇게 류현진의 시즌 3번째 등판이자 부상 복귀전, 그리고 통산 4번째 트로피카나 필드 등판이 결정됐다.

좌타자 최지만, 류현진 상대로 선발 출전할까

최지만의 소속팀이기도 한 템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라는 험난한 지구에서도 케빈 캐시 감독의 스몰볼을 앞세워 매년 가지고 있는 전력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는 팀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템파베이는 2019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단축시즌이었던 2020년에는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월드시리즈에서는 LA다저스에게 2승4패로 패했다). 

2018년 6월부터 템파베이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지만은 동산고 선배인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3타수1안타에 2루타 1개를 기록하고 있다. 김광현(SSG랜더스)의 국내 복귀로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투수가 류현진 밖에 없기 때문에 류현진과 최지만의 맞대결은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대단히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류현진이 좌완이기 때문에 좌타자 최지만이 우타 내야수 얀디 디아즈를 제치고 선발 출전할 지는 미지수다 .

사실 한 달 만에 치르는 부상 복귀전인 만큼 류현진이 15일 경기에서 100개 내외의 많은 투구 수를 가져갈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류현진 역시 긴 이닝을 가져가기 위해 완급조절을 하기 보다는 눈 앞에 맡겨진 한 이닝, 눈 앞에 보이는 한 타자를 막기 위한 전력투구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길지 않은 이닝이라도 건강을 증명하면서 안정된 투구내용을 선보인다면 류현진에 대한 현지의 평가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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