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의 손흥민 인터뷰 기사 갈무리.

영국 공영방송 BBC의 손흥민 인터뷰 기사 갈무리. ⓒ BBC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득점왕보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포기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100%"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득점왕에 오르기 위해 경쟁하는 것도 분명 좋은 일이지만, 나는 그 무엇보다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4위 안에 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몇 번이나 말해왔다"라고 강조했다.

득점왕에 오르기 위해 골 욕심을 내기보다는 팀이 승리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말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5위에 올라있는 토트넘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안에 들기 위해 아스널을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 간절한 토트넘... 손흥민 아꼈다 

이와 함께 손흥민은 21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1골 차로 따라붙었다. 만약 손흥민이 살라를 제친다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게 된다.

현지에서는 손흥민과 살라의 득점왕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 살라의 득점 행진이 부진한 반면에 손흥민은 최근 8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어 역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아스널과의 경기에서도 한 골을 터뜨렸지만, 토트넘이 크게 앞서가자 일찌감치 교체됐다. 토트넘의 안토니우 콘테 감독이 오는 15일 열리는 번리와의 경기에 대비해 손흥민의 체력을 아끼기 위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한 골이라도 더 넣고 싶은 손흥민은 아쉬운 표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축구를 사랑하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기 때문에 일찍 교체되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니다"라며 "다만 이틀 뒤 경기가 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틀 만에 경기를 치러야 하는 프리미어리그 일정에 대해 "솔직히 미친 짓(madness)"이라고 비판하면서도 "골을 넣을 것이라고 약속할 수 없지만, 팀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득점왕 경쟁자 살라 부상... 손흥민 득점왕 청신호?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 ⓒ 토트넘 홋스퍼 트위터

 
손흥민과 살라가 올 시즌 나란히 2경기씩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은 15일 번리와의 경기에 나선다. 

번리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중 17위에 머물러 있는 약체다. 하지만 2부 리그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동기부여가 강한 팀이다. 또한 지난 2월 토트넘과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반면에 손흥민은 번리와의 경기에서 좋은 추억이 많다. 지금까지 11차례 맞대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했고, 특히 2020년 12월 맞대결에서 무려 70m를 전력 질주해 '원더골'을 터뜨리며 한 해 최고의 골에 수여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타기도 했다. 

득점왕 경쟁자인 살라의 부진도 손흥민에게는 기회다. 살라는 이날 첼시와의 FA컵 결승에 출전했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반 33분 만에 교체되고 말았다. 

프리미어리그는 물론이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있는 살라와 리버풀로서는 초대형 악재다. BBC는 "살라가 올 시즌 너무 많은 경기와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라고 우려했다. 

살라는 다음 경기 출전이 불투명해졌고, 만약 나서더라도 완전한 몸 상태로 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한 득점왕 경쟁에서 과연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의 새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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