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2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SBS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 시즌2) 슈퍼리그 4강 진출팀이 모두 정해졌다. 지난 25일 방영된 <골때녀> B조 FC국대패밀리와 월드클라쓰의 경기에서 국대패밀리가 전미라, 이정은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 0 승리를 차지했다. B조 모든 팀이 1승 1패 동률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차, 승자승 등의 원칙에 따라 국대패밀리(골득실차 +2), 월드클라쓰(-1)가 B조 1, 2위를 차지하며 4강에 진출했다.  

​반면 개벤져스는 월드클라쓰와 골득실(-1), 다득점(1골)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에서 밀려 아쉽게 조 3위에 그치며 A조 불나방과의 5-6위 결정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이로써 <골때녀> 슈퍼리그 4강 티켓의 주인공은 액셔니스타, 구척장신(이상 A조), 국대패밀리, 월드클라쓰(이상 B조)로 정해졌다. 4강전 대진표는 남은 1경기 액셔니스타와 구척장신 승패에 따라 결정된다. 

이날 국대패밀리와 월드클라쓰의 경기는 '경우의 수'까지 동원될 만큼 물고 물리는 승패 결과로 인해 <골때녀> 슈퍼리그 중 가장 눈 여겨볼 만한 승부로 손꼽혔다. 이미 경기를 끝마친 개벤져스로선 국대패밀리가 3골차 이상 대승을 해야만 동반 4강행이 가능했기에 국대패밀리의 승리를 내심 기원하며 한치의 눈을 떼지 못했다.

'에이스 이정은' 종횡무진 맹활약
 
 지난 2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2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국대패밀리 4강행의 주역은 단연 이정은이었다. A조 첫 경기 개벤져스와의 경기에서 <골때녀> 데뷔 첫 골을 기록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이정은은 팀의 승부차기 패배에도 불구하고 단연 군계일학의 맹활약을 펼쳐 시청자들의 주목 대상 1순위로 떠올랐다. 두 번째 경기였던 월드클라쓰와의 대결에서도 이정은은 공수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는 '프리롤'로 그라운드를 누벼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담당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1분 만에 터진 골 역시 이정은의 발을 거쳐 탄생했다. 수비수 2~3명은 기본적으로 달라붙는 압박 속에서도 침착하게 어시스트 패스를 만들어냈고 우측 전방에서 기다리던 전미라는 단숨에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가르는데 성공했다.

​국대패밀리의 두 번째 득점은 이정은 스스로 해결했다. 앞선 경기에서 입은 발목 부상이 악회되면서 잠시 벤치로 물러나 응급 치료를 받고 재투입된 이정은은 전반 8분 중앙선에서 공을 가로채며 단독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역습에 성공했다. 상대 골키퍼 케시의 옆을 관통하는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넣어 단숨에 두 골차로 크게 점수를 벌렸다.

무위로 끝난 월드클라쓰 후반전 역공... 골키퍼 케시 고군분투
 
 지난 2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2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2대 0으로 국대패밀리가 앞선 상황에서 후반전이 진행되면서 경기의 양상은 치열한 접전으로 흘러갔다. 국대패밀리가 골키퍼를 수시로 교체하는 변칙적인 선수 운영으로 상대의 흐름을 끊으며 반격의 빌미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반면 월드클라쓰로선 영패 모면을 넘어 최소한 동점을 만들어 승부차기로 경기를 뒤집기 위해 총력전으로 상대 골문을 수시로 두드렸다. 하지만 여러 차례 날린 슈팅에도 불구하고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4번 이상 골대 맞고 튀어 나올 만큼 불운까지 겹치면서 월드클라쓰는 만회골을 넣는 데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  

​첫 경기 패배를 딛고 조 1위를 차지한 국대패밀리 선수들은 비로소 1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고 비록 0대 2 패배를 맛봤지만 조 2위로 역시 4강 진출에 성공한 월드클라쓰는 서로를 위로하면서 다음 경기에 대한 굳은 의지를 피력한다. 이날 경기에서 2골을 내주긴 했지만 골키퍼 케시의 활약은 눈부셨다. 수차례 국대패밀리의 강슛을 막는 등 추가 실점을 허용치 않으며 팀을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서 구해냈다. 

마음 고생 심했던 양은지, 무실점 선전
 
 지난 2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2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죽음의 조라 불릴 만큼 B조는 각각 특색있는 전략으로 매 경기 접전을 펼쳤고 그 결과 3팀 모두 동률을 기록할 만큼 박빙의 승부가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국대가) 제발 1골 더 넣어줬으면..."을 간절히 기원했던 개벤져스의 바람은 끝내 무산되었지만 아쉬움은 뒤로 한 채 경쟁자들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는 등 같은 동료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모았다.

​이번 경기의 승리에 국대패밀리 선수단 모두 기쁨을 감추지 못했지만 특히 골키퍼 양은지로선 유독 특별한 시합으로 기억될 만하다. 지난 개벤져스와의 1차전에서의 실수로 인해 동점을 허용하고 승부차기 패배까지 겪으면서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한몸에 받았기 때문이다. 동료들의 도움+골대 운 등이 따르긴 했지만 그 역시 만만찮은 상대의 슛을 선방하는 등 앞선 경기와는 사못 다른 플레이를 선보였다.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양은지는 "오늘도 느낀 제 단점들을 제 자신이 잘 파악했고 고쳐야 할 점들을 느꼈기 때문에..."라며 살짝 눈물을 머금은 채 각오를 다졌다. 모든 연예인 선수들이 마치 국가대표 프로선수처럼 뛰길 바란다면 그건 욕심에 가까운 일이다. 모자란 부분이 무엇인지 깨닫고 이를 고치면서 성장하는 것이야 말로 <골때녀>가 나아가야 할 방향 아니겠는가. 양은지에겐  4강전과 그 이후 시합 등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두 번의 기회가 아직 남아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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