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질병관리청을 방문, 백경란 질병관리청장과 긴급상황센터 내 긴급상황실을 둘러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질병관리청을 방문, 백경란 질병관리청장과 긴급상황센터 내 긴급상황실을 둘러보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관련사진보기

 
[기사 수정 : 26일 오후 8시 53분] 

윤석열 대통령이 질병관리청을 방문해 감염병 위기 대응상황을 청취하면서 "아직도 심각 단계?"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변경된 적이 없는데, 대통령이 "과학방역"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현재의 코로나 19 대응 현황을 잘 모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정황이다. 

윤 대통령은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에 있는 질병관리청 내 긴급상황센터를 방문해 코로나19 위기 대응 상황 보고를 받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확진자 현황과 지역별 분포도, 예방접종 현황 등이 나타난 현황판을 놓고 대응 상황을 설명하면서 "지금 현재 심각 단계"까지 말하자 윤 대통령은 "아직도 심각 단계?"라고 물었다. 

백 청장은 "네, 아직 심각 단계입니다. 팬데믹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심각 단계가 되겠습니다"라면서 "이 자료는 매일  0시 기준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현황판을 바라보던 윤 대통령은 "천안이 하루에 2천몇백 명이 나왔구나, 저건 누적이고, 24만3000은?"이라고 다시 물었다. 백 청장은 "네, 천안시가 초기부터 발생이 많아서"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코로나 19 감염병 위기 경보는 지난 2020년 2월 23일 '경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된 뒤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정부는 행동수칙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했지만 위기경보는 그대로 유지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현재의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모르고 의아하다는 반응을 나타낸 장면은 당선인 시절이나 대통령 취임 이후 관련 보고를 제대로 챙기지 않았거나 감염병 위기 대응 체계에 관해 잘 모르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가지게 만든다. 

전문가 중심의 과학방역체계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질병관리청 상황판단실에서 열린 전문가들과의 화상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질병관리청 상황판단실에서 열린 전문가들과의 화상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관련사진보기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전문가 중심의 과학방역체계'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코로나 방역 최전선에서 헌신하시는 질병관리청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국민을 대표해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1~2만 명대로 감소하기는 했지만 국민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방역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와 정부의 무한 책임이다. 그리고 새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가 감염병 대응체계 고도화"라며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과학방역체계를 조속히 구축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과학방역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전문가가 주도하는 방역체계"라며 "절대로 정치 논리가 전문가의 의견이나 과학적 접근에 우선하지 않도록 저희도 철저하게 원칙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국립보건연구원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을 방문,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으로부터 액체질소 냉동고에 대해 설명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국립보건연구원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을 방문,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으로부터 액체질소 냉동고에 대해 설명받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관련사진보기

 
질병청 방문을 마친 윤 대통령은 국립보건연구원 바이오뱅크(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로 이동해 바이오뱅크에 대한 보고를 받고 혈액·세포·DNA 등이 보관된 저장고를 직접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했으며, DNA는 어떻게 보관하는지 등을 물었다. 

이날 윤 대통령의 질병관리청 방문 자리에는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과 김헌주 차장(중앙방역대책본부 제1부본부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 양동교 기획조정관(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백신관리반장), 임숙영 감염병위기대응국장(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 이상원 위기대응분석관(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 장희창 국립감염병연구소장(중앙방역대책본부 백신치료제개발 총괄단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 이형훈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중앙사고수습본부 손실보상반장),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자리했고, 이외에도 김남중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정기석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 등이 함께했다. 

태그:#윤석열, #질병관리청, #현장 방문
댓글1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