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시위 문제에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한 것을 두고 경남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양산을)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개탄할 일이다"고 꼬집었다. 하북면은 국회의원 지역구로는 '양산갑'에 속한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사저와 현직 대통령 집무실의 개념을 혼동하는 것 같다"며 "현직 대통령 집무실은 국민의 소리를 반영해야 한다. 그래서 법원에서도 집회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이 퇴임 이후 조용하게 지내겠다고 했는데, 못 살게 구는 것에 대해 현직 대통령이 그렇게 말을 하면 안 된다. 대통령이 사안 자체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양산 사저에 가보기도 했지만 진짜 심하다. 극우 유튜버들은 특히 김정숙 여사에 대해서는 정말 상상도 못할 욕설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얼마 전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양산경찰서를 방문해 입장을 전달했고, 저도 경찰서장과 수시로 통화를 하고 있다. 고소도 있고 해서 경찰이 채증을 한다고 하더라"며 "제 지역구는 아니지만 부담이 많다.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많지 않아서 난감하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극우 유튜버들이 사저 앞에 가서 하는 행동이 자유민주주의라고 인식하는 것 같다. 개탄할 일이다"라며 "오히려 대통령이 나서서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엄중하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대통령의 발언을 보니, 국민 전체를 위한 지휘관으로서 바람직한 표현은 아니다"며 "원론적인 입장이라 하더라도, 그래도 선배이고 전직 대통령의 예우 차원에서도, 자연인이 돌아간 삶이 있는 것인데, 인간적인 표현을 해야지 검사 출신답게 '법대로'라는 표현은 '협치'와 '공정'을 이야기하는 대통령으로서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양산 사저 앞 극우단체의 시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방법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우리가 나섰다가 자칫 그 쪽을 자극하고 더 부추길 수 있는 측면도 있어 조심스럽다"며 "극우단체는 계속 분란거리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바람직하지 않다. 좀 더 지켜보자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양문석 전 경남도지사선거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참 나쁜 대통령, 노골적으로 복수와 보복 심리를 드러내"라고 비난했다.

양 전 후보는 "온갖 쌍욕, 신체 욕, 조상 욕, 부모 욕이 난무하는데, 전직 대통령 사저 앞에서처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이런 쌍욕을 들으면 '법대로'가 용인될까? 충분히 감당할 자신은 있으신가"라며 "백번 양보해서 적어도 이 말 전후에 '가능하면 시위를 자제해 주면 좋겟다'는 말 한 마디 붙이는 것이 예의 아닌가"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5월 10일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로 귀향했다. 이때부터 '극우'단체와 유튜버들의 집회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욕설과 확성기 소리 등으로 주민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7일 출근길에 취재진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된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서 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귀향한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에 보수단체가 욕설을 적은 펼침막을 걸어두고 집회를 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귀향한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에 보수단체가 욕설을 적은 펼침막을 걸어두고 집회를 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태그:#문재인 전 대통령, #평산마을, #사저
댓글4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