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타율 0.305 OPS 0.912로 KIA 타선을 이끄는 나성범

올시즌 타율 0.305 OPS 0.912로 KIA 타선을 이끄는 나성범 ⓒ KIA타이거즈

 
2022 KBO리그에서 통산 12번째 우승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가 선발 마운드의 위기에 봉착했다. KIA의 두 외국인 투수 놀린과 로니가 부상으로 동반 이탈했다. 놀린은 왼쪽 종아리 부상, 로니는 오른팔 굴곡근 통증 때문이다. 두 투수는 부상 이전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IA가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외국인 투수를 동반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KIA가 방망이로 선발 마운드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는 점이다. KIA 타선은 팀 타율 0.269 53홈런 OPS(출루율 + 장타율) 0.757 경기당 평균 득점 5.22로 팀 타격의 중요 지표가 모두 리그 1위다. 지난해 팀 타율 0.248로 9위였으며 홈런 66개 OPS 0.673 경기당 평균 득점 3.94로 모두 10위였음을 감안하면 상전벽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 타선을 완전히 바꾼 주인공은 나성범이다. 그는 지난겨울 FA 자격을 취득해 6년 총액 150억 원에 고향 팀 KIA로 이적했다. NC 다이노스의 창단 멤버이자 2020년 첫 통합 우승의 주역인 그가 NC를 떠난 것도 놀라웠지만 KIA와의 계약 규모는 더욱 놀라웠다. 2017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해 롯데 자이언츠에 복귀한 이대호의 FA 4년 총액 150억의 역대 FA 최대 규모 계약과 타이 기록이었다. 

※ KIA 나성범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KIA 나성범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나성범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나성범은 타율 0.305 9홈런 39타점 OPS 0.912를 기록 중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3.04로 팀 내 타자 중 1위, 리그 타자 중 3위에 올라있다. 그가 타선의 중심을 든든히 잡은 덕분에 우타 거포 황대인이 커리어하이를 향해 질주하고 있고 베테랑 최형우가 부진을 딛고 반등하고 있다. 나성범 영입이 KIA가 기대하던 '우산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나성범의 타격 지표를 보면 NC에 몸담았던 지난해와는 차별화된다. 그는 지난해 33홈런으로 리그 2위에 올랐으나 올해는 9홈런으로 리그 공동 10위다. 현재의 페이스가 유지되면 22홈런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지난해의 2/3 수준에 그쳐 '좌타 거포'의 면모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대신 타격의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는 무려 155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38개의 볼넷을 얻는 데 그쳤다. 나성범의 삼진 숫자는 팀 동료 알테어의 156개보다 1개가 적어 리그 최다 2위였다. 
 
 지난겨울 FA 6년 총액 150억 원에 KIA로 이적한 나성범

지난겨울 FA 6년 총액 150억 원에 KIA로 이적한 나성범 ⓒ KIA타이거즈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0.24로 저조해 '공갈포'에 가까웠다. 일각에서는 그가 FA 시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 프로 데뷔 후 첫 홈런왕 타이틀에 도전하기 때문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나성범은 58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32개의 볼넷을 얻어 '볼삼비'가 0.55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개선되어 커리어하이다. 2013년 프로 데뷔 후 '볼삼비'가 0.5를 넘었던 시즌이 없었던 그가 얼마나 타격의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KIA 이적 후 팀 성적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6월 들어 8경기에서 단 3안타에 그치며 잠시 부진했던 나성범은 11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루타 2개를 치며 부활을 알렸다. 그의 6월 첫 멀티 히트에 힘입어 KIA는 키움에 5-2로 승리했다. 나성범이 KIA의 위기 극복에 앞장서며 우승 반지까지 획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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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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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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