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5월 30일 "박종우 서포터즈"(위 원안)에 박종우 후보가 "<속보> ‘변광용.com" 박종후 후보 지지선언!"(아래 네모 안)이라고 올린 것이 나와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관련기사> [단독] 박종우 거제시장 당선인 사무소, '변광용.com' 운영하며 비방물 게시(http://omn.kr/1zbn9)

지난 6‧1지방선거 때 국민의힘 박종우 거제시장 당선인이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의 이름을 딴 인터넷 주소(도메인)를 소유하고 비방물을 게시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박 당선인측은 지난 선거 기간 동안 사이트 '변광용닷컴'(변광용.com)을 개설해 운영했고, '풍자'를 포함해 변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을 게재해 놓았으며, 마지막에 "변광용.com이 박종후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놓았다.

이같은 사실은 <오마이뉴스>가 지난 10일 첫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변광용 시장은 "아주 악의적인 선거 신종 수법"이라며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우 당선인, 5월 30일 단체카톡방에 관련 글 올려

박종우 당선인은 지난 10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처음 듣는 일이고 모른다"고 말했다.

그런데 제보에 의하면, 박 당선인은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5월 30일 '박종우 서포터즈'라는 단체카톡방에 "<속보> '변광용.com' 박종후 후보 지지선언!"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볼 때 박 당선인이 '변광용.com'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 당선인은 12일 전화통화에서 "진짜 몰랐다. 지금도 그렇지만 지난 선거운동 기간에 얼마나 일이 많았느냐. 거기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고 했다.

단체카카오톡에 올린 글에 대해 그는 "캠프에서 했을 수 있는데, 저는 진짜 모른다"며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는 거지 이런 걸 왜 거짓말 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박 당선인은 "지난 10일 기자 전화를 받고 알게 되었고, 그 뒤에 캠프에 물어보니, 캠프에서는 사전에 선관위에 문의를 했다고 한다. 허위사실도 아니고 앞서 언론에 나온 이야기이며, 풍자 수준의 내용이라 상관없다고 보고 한 것이라고 한다"고 했다.

변광용 시장 "충격이고 불쾌하다"

현직 변광용 시장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변 시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는 선거를 하다 보면, '돈 선거'나 '비방'은 있어 왔다"며 "그런데 상대방의 사람 이름을 도용해서 이렇게까지 선거 하는 것을 보니 충격이고 불쾌하다"고 했다.

변 시장은 "(이건) 선거에 있어 아주 악의적인 신종 수법이다. 특정인의 이름을 도용해 유권자들을 속인 것이고, 선거 막판이 이를 퍼뜨려 유권자들의 선택을 유도한 점 등은 사실 적시 내용의 풍자 여부를 떠나 조직적으로 준비한 허위, 비방, 사기 선거의 전형이다"고 했다.

그는 "이후에 이런 부분이 뿌리 내리지 못하게 사법기관에서 제대로 수사를 해서 밝혀내야 할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이같은 극도의 악의적인 사기선거수법에 대해 분명한 법의 심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사법기관이 '변광용.com'과 관련해 어떻게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변 시장이 고소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 시장은 "현재 고소장을 작성하고 있다. 오는 14일경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언론에도 알리겠다"고 했다.

'풍자적 내용'이라는 주장에 대해, 변 시장은 "고유한 사람의 이름을 도용한 사건이다. 이름을 도용해서 사이트를 운영하는 형태가 문제다"며 "내용을 보니 일부 풍자도 있어 보이지만, 결국에는 상대 후보를 비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거 아니냐"고 했다.

이어 "그리고 마지막에 '박종우 후보 지지'라고 해 놓았다. 명백하게 상대 후보를 비방하고 선거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조직적으로 운영한 부분이 있다"며 "변광용닷컴을 보면 마치 우리가 운영하는 것처럼 되어 있지 않느냐. 이는 선거업무 방해다"고 덧붙였다.

선거 결과에 대해 변광용 시장은 "제가 많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더욱 성찰하는 기회로 삼으면서, 더 채워가는 노력을 하겠다"며 "남은 임기 동안 시정을 잘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