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이닝당 평균 볼넷 5.86으로 제구가 불안한 LG 정우영

9이닝당 평균 볼넷 5.86으로 제구가 불안한 LG 정우영 ⓒ LG트윈스

 
2022 KBO리그에서 28년 만의 대권에 도전하는 LG 트윈스가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9-6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LG는 최대 약점을 전혀 숨기지 못했다. 선발 임준형이 1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이후 8이닝을 무려 7명의 불펜 투수가 등판해 틀어막아 가까스로 승리했다. 선발진이 취약한 고질적 약점이 불펜에 얼마나 큰 부담을 안기는지 입증하는 경기였다.

LG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27로 9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09로 8위,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1회로 9위로 중요 지표가 모두 하위권이다.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하는 경기가 많다. 
 
 31경기에 등판해 리그 최다 등판 공동 3위인 LG 진해수

31경기에 등판해 리그 최다 등판 공동 3위인 LG 진해수 ⓒ LG트윈스

 
선발진의 약점으로 인해 LG 불펜의 소화 이닝은 250.1이닝으로 리그 최다 2위다. 최다 3위 두산의 220.2이닝보다 무려 29.2이닝이나 많다. 10개 구단이 각각 59경기에서 61경기를 치러 큰 차이가 없어 LG 불펜에 걸린 과부하가 단적으로 드러난다.

LG 불펜 필승조 투수 중 진해수와 이정용은 각각 31경기에 등판해 리그 최다 등판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진성은 30경기에 등판해 리그 최다 등판 공동 5위다. 

1986년생으로 만 36세 시즌인 베테랑 좌완 진해수는 잦은 등판이 부담으로 돌아왔는지 지난 10일과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2경기 연속 부진했다. 이틀 동안 합계 5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4개의 안타를 맞았다. 

이정용은 31이닝, 김진성은 30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가 유지되면 이정용은 73.1이닝, 김진성은 70.2이닝을 던지게 된다. 혹사가 아닐 수 없다.
 
 73.1이닝 소화 페이스로 혹사당하고 있는 LG 이정용

73.1이닝 소화 페이스로 혹사당하고 있는 LG 이정용 ⓒ LG트윈스

 
LG가 셋업맨 중 가장 신뢰하는 정우영은 제구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27.2이닝을 던져 18개의 볼넷을 허용해 9이닝당 평균 볼넷이 5.86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그가 지난 3년간 매해 65이닝 이상을 던지며 합계 205.1이닝을 소화한 여파가 돌아온 것은 아닌지 주시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 역시 제구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24이닝 동안 11개의 볼넷을 허용해 9이닝당 평균 볼넷 4.12를 기록 중이다. 정우영은 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 151.7km/h, 고우석은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152.6km/h로 경쟁력이 있으나 제구의 보완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개막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되었던 LG는 12일 기준으로 1위 SSG 랜더스에 5.5경기 차로 뒤진 3위라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LG가 당장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선발 조기 강판 및 불펜 소모를 되풀이한다면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어 추락할 우려마저 있다. 61경기를 치른 LG는 아직 83경기나 남겨두고 있다. 더구나 LG는 선발진의 보강 요인도 찾기 어려운 형국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류지현 감독은 2년 임기가 만료되어 재계약 여부가 달려있다. 류지현 감독이 긴 호흡으로 LG의 우승을 이끈 뒤 재계약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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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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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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