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 벤투 감독이 6월 A매치의 마지막 이집트전에서 새로운 실험을 선보일지 관심을 모은다.

▲ 파울루 벤투 감독 벤투 감독이 6월 A매치의 마지막 이집트전에서 새로운 실험을 선보일지 관심을 모은다. ⓒ 대한축구협회

 
 
이재성과 정우영에 이어 황인범마저 빠진다. 벤투호의 허리를 책임진 주전급 미드필더가 모두 결장함에 따라 새로운 조합을 찾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는 오히려 기회다. 6월 마지막 평가전 상대인 이집트전에서 플랜B를 실험하는 것이 주요과제가 될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평가전을 치른다.
 
주춤하는 벤투호, 이집트 상대로 새로운 해법 찾을까
 
지금까지 벤투호는 6월에만 총 3경기를 치렀다. FIFA랭킹 1위 브라질을 상대로 1-5 대패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칠레에는 2골차로 승리했지만, 파라과이와는 간신히 2-2로 비겼다. 남미 3개국을 상대로 1승 1무 1패를 거둔 벤투호는 이집트전을 끝으로 6월 A매치 데이를 마무리한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적으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벤투 감독은 매 경기 4-3-3, 4-2-3-1, 4-1-3-2 등 세 가지 포메이션을 각각 사용하며 실험을 병행했다. 그러나 넓은 공수 간격, 조직적이지 않은 압박, 후방에서 상대의 압박을 풀어내는 빌드업 등  여러가지 문제를 노출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까지 5개월을 남긴 시점에서 오답노트가 두꺼워지고 있다. 
 
이번에 상대할 이집트는 FIFA 랭킹 32위로 한국(29위)보다 세 계단이 낮다. 상대전적에서는 5승 7무 5패로 동률이며,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05년에는 한국이 0-1로 패한 바 있다. 이집트는 이번 2022 카타르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 세네갈에 패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안타깝게도 이번에 한국을 찾은 이집트는 완전체가 아니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비롯해 모하메드 엘네니(아스널), 마흐무드 트레제게(바샥셰히르)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 등을 이유로 대거 제외됐다.
 
심지어 이집트는 지난 9일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주전급들의 이탈을 극복하지 못하며 약체 에티오피아(FIFA 랭킹 140위)에 0-2로 패했다. 2군들로 구성된 이집트와의 맞대결에서 경기력 점검이 제대로 이뤄질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13일 이집트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유명한 선수 중심으로 상대 팀을 판단하지 않는다. 전체적인 부분을 본다"라며 "우리도 상대도 주요 선수들이 결장했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우리 플레이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대팀에 관계없이 확고히 해온 팀의 철학을 유지하며 경기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백승호-김진규-고승범 등 새로운 중원 조합 다시 시험대 오를까
 
벤투 감독은 이번 6월 A매치 데이에 총 29명을 소집했다. 이 가운데 최소 1경기라도 출전한 선수는 22명이다. 아직까지 필드를 밟지 못한 선수는 무려 7명이다.
 
이와 관련해 벤투 감독은 "이집트전에 누가 출전할지는 봐야 한다. 평소보다 23명 이상을 선발했지만 이것이 모두 출전한다는 뜻은 아니다. 상황을 봐서 최고의 스타팅 라인업을 꾸릴 것"이라 강조했다.
 
이번 이집트전에서 벤투호의 전력은 100%가 아니다. 당초 6월 A매치를 앞두고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를 비롯해 중앙 미드필더 이재성이 부상으로 인해 소집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황희찬은 기초 군사훈련으로 칠레전을 끝으로 팀에서 이탈했으며, 중원을 책임지던 정우영과 황인범은 부상을 당하며 중도하차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역삼각형 미드필드라인을 형성한 이재성-정우영-황인범을 모두 기용할 수 없게 됐다. 실질적으로 중원은 완전히 새로운 조합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공격과 수비진에서도 전력누수가 있는만큼 1.5군이 안되는 라인업이지만 실험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월드컵 본선에서 베스트11이 모두 출전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앞서 브라질, 파라과이전에 출전했던 백승호, 파라과이전에서 후반에 교체 출전한 김진규의 출격을 점쳐볼 수 있다. 특히 두 선수는 소속팀 전북에서 호흡을 맞춘 시간이 길다. 그리고 지난 지난 1월 아이슬란드-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함께 뛰며 최상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밖에 칠레전에서 종료 직전 짧게나마 그라운드를 밟은 고승범, 아직까지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김동현도 대기 중이다. 만약 벤투 감독이 플랜A인 4-3-3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를 놓는 4-2-3-1을 가동할 경우 정우영(프라이부르크)에게 기회를 부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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