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최형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최형우 ⓒ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양현종의 역투와 최형우의 홈런을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상위권 도약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KIA는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 홈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5월에 한풀 꺾였던 상승세가 6월 들어 다시 살아나면서 4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지키고 있는 KIA는 2위 키움 히어로즈를 3경기 차, 3위 LG 트윈스를 2경기 차로 추격하며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최형우 있었기에 버텼다 

이날 경기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토종 선발투수 양현종과 원태인의 맞대결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양현종은 1회초 삼성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볼넷, 김현준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린 뒤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KIA 타자들은 곧바로 복수에 나섰다. 2회말 황대인의 볼넷과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자 최형우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대 더 때렸다. 통산 타율 0.714(14타수 10안타)로 원태인의 '천적'으로 불리는 박동원이 이번에도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4-3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양현종과 원태인은 홈런을 얻어맞고도 각각 6회,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에이스다운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KIA는 원태인이 내려가자 나성범과 황대인의 연속 안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고,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등판해 세이브를 거뒀다.

살 수 있다면 번트도 댄다... 달라진 최형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최형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최형우 ⓒ KIA 타이거즈

 
이날 양현종은 6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7승째(2패)를 따냈고, 소크라테스는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나성범과 황대인도 쐐기점을 합작하며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주역은 최형우였다. 양현종이 1회초부터 3점 홈런을 맞으며 초반에 무너질 법도 했으나, 최형우가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결승점은 박동원의 솔로 홈런이었으나, 앞서 최형우의 홈런이 있었기에 빛을 본 것이다.

지난 시즌 망막 질환으로 부진했던 최형우는 올 시즌 더욱 철저히 준비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4월 한 달간 타율이 0.243에 그친 데다가 홈런은 한 개도 없었고, 5월 들어서도 타격감을 되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6월이 되자 장타력이 조금씩 살아나며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있다. 

KIA는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150억 원의 거액을 들여 나성범을 영입했고, 차세대 거포 황대인의 잠재력이 마침내 터지고 있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여기에 공격형 포수 박동원까지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이 강타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형우는 달라졌다. 특히 지난 1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보여준 기습 번트가 대표적인 장면이다. 자신의 타구 방향에 맞춰 상대 내야진이 1루 쪽으로 이동하자, 이를 깨뜨리기 위해 3루 쪽으로 번트를 댔고, 전력으로 질주해 안타를 만든 것이다. 2002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19년간 번트 안타가 한 개도 없는 최형우였기에 더욱 놀라웠다.

베테랑의 자존심보다는, 변화를 마다하지 않는 최형우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자가 강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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