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

프로야구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 ⓒ SSG 랜더스

 
프로야구 선두 SSG 랜더스가 고민에 빠졌다.

SSG는 28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6 역전패를 당하며 5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반면에 2위 키움 히어로즈와 3위 LG 트윈스는 나란히 승리하며 각각 2경기, 3.5경기 차로 추격해왔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로 잘 나가고 있지만, 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한화 등 하위권 팀들과의 대결이어서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SSG의 고민은 외국인 선수다. 윌머 폰트만이 제 몫을 해주고 케빈 크론과 이반 노바가 동반 부진에 빠졌다. 팀 전력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의 부진은 SSG의 선두 수성에 걸림돌로 떠올랐다.

마이너리그 홈런왕이라 데려왔는데... 크론의 '침묵' 

이날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크론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진도 두 차례나 당했다. 최근 1군으로 복귀했으나 5경기에서 10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퇴출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크론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제이미 로맥의 대체자로 영입한 타자다. 2019년 미국 마이너리그(트리플 A) 홈런왕에 올랐고, 통산 186경기에서 60홈런을 터뜨리며 엄청난 힘을 과시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던 경험도 있어 야구 스타일이나 문화가 비슷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보였다. SSG는 크론에게 큰 기대를 걸고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총액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꽉 채워주며 영입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준 결과는 기대와 너무 달랐다. 크론은 KBO리그 투수들의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1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은 여전했으나, 2할대 초반 타율에 허덕이며 감을 잡지 못했다. 결국 SSG는 크론에게 2군행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고, 재정비를 마친 뒤 지난 22일 보름 만에 다시 1군으로 올라왔으나 달라진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크론이 2군에 있는 동안 프로 2년차 전의산이 타율 0.344, 3홈런으로 괴력을 발휘하며 새로운 거포로 떠올랐다. 입지가 더욱 좁아진 크론은 기적 같은 반등이 없는 한 한국을 떠날 위기에 몰렸다.

부진에 부상까지... 메이저리그 90승 위력은 어디로?
 
 프로야구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

프로야구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 ⓒ SSG 랜더스

 
선발투수 노바도 퇴출 대상이다. SSG는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이라는 화려한 경력의 노바에게도 100만 달러를 안겨주며 영입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노바가 SSG 유니폼을 입고 보여준 활약은 경력과 전혀 딴판이다.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6.50으로 부진하면서 기대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무실점을 막아낸 경기는 한 번도 없었다.

특히 피안타율이 3할이 넘고, 투구 수가 많아져 조기 강판당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가뜩이나 부상 선수가 많은 SSG 불펜진에 부담이 되고 있다. 김광현과 폰트에 이어 노바까지 강력한 선발 트리오를 갖출 것으로 기대했던 SSG였기에 실망도 크다. 

더구나 지난 15일 kt 위즈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2군으로 내려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SSG는 크론과 노바를 모두 교체하는 쪽을 알아보고 있다. 그러나 연봉 상한선 규정으로 후반기부터 합류하는 선수에게 큰돈을 쥐여줄 수 없어 검증된 선수를 데려오는 데 한계가 있다. 더구나 투수는 해외 무대에서도 희소가치가 높다. 이 때문에 SSG가 노바를 설득해 불펜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키움과 LG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SSG가 외국인 선수 문제를 잘 풀어내 선두 자리를 수성할지, 프로야구 후반기 순위 다툼이 SSG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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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케빈 크론 이반 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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