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 관련이미지.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 관련이미지.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캐릭터 중 하나인 토르(크리스 헴스워스)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이미 세 편의 솔로 무비가 있었고, 흥행 성적 또한 2편부터 나름 괜찮았다. 2017년 <토르: 라그나로크> 이후 5년 만에 개봉하는 <토르: 러브 앤 썬더>(아래 <토르4>)는 어쩌면 지금까지 나온 토르 시리즈 중 가장 기억될 만한 메시지와 장르적 재미를 겸비했다고 할 수 있겠다.
 
어벤져스와 연결고리가 됐던 3편에 이어 4편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팀이 돼 우주 수호를 맡고 있는 토르가 등장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가며 결국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으려 발버둥 치는 토르의 모습이 묘사되는데, 이는 그간 토르가 지닌 능력과 재능에 집중했던 전편들과 확실히 차별화 되는 지점이다.
 
<토르4>는 우주 곳곳을 관장하는 여러 신들을 죽이기 위해 탄생한 고르(크리스찬 베일)와 그에 맞서게 되는 토르, 뉴 아스가르트의 왕 발키리(테사 톰슨), 전 여친 제인 포스터(나탈리 포트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3편의 메가폰을 잡았단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다시 복귀했고 토르의 동료 코르그 역까지 맡아 재능을 뽐냈다.
 
이번 영화가 특별한 건 기존 토르 캐릭터의 매력과 서사를 이어가면서 메시지적으로 시의성 있는 몇 가지 주제 의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부제에서 대놓고 드러내듯 사랑이 이번 시리즈의 화두다. 여러 종류의 사랑, 여러 형태의 사랑이 있겠지만 토르와 제인 포스터 박사와의 재회 같은 남녀의 사랑은 물론이고, 뉴 아스가르드에 정착한 사람들이 보이는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 나아가 신 도살자 고르의 딸까지 품는 토르의 모습을 통해 일종의 신의와 인류애적 요소까지 다룬다.
 
파워만큼은 여타 마블 캐릭터 중 최상급인 토르지만 그가 대적해야 할 상대 고르는 토르의 취약점을 잘 알고 있다. 뉴 아스가르드의 어린 아이들을 모두 납치한 고르를 대적하기에 무리임을 알고 발키리와 제인 포스터가 합세하는데 최근 <완다 비전>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 버스> <캡틴 마블> 등에서 보인 여성 캐릭터의 약진 흐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 관련이미지.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 관련이미지.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 관련이미지.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 관련이미지.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특히 말기 암에 걸려 위독한 제인 포스터 박사가 묠리르를 들어 올린 뒤 마이티 토르로 활약하는 모습은 2015년 등장한 코믹스 원작을 접목시킨 결과다. 그만큼 각 캐릭터의 전사와 입체감을 살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빌런인 고르 또한 본래는 빛의 신을 섬기는 우주인이었으나 신에게 버림받아 복수심을 품게 됐다는 전사가 영화 안에 충분히 설명된다.
 
또 하나의 백미는 납치된 뉴 아스가르드 아이들이 특별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보호받을 대상으로만 여겨지던 여성과 어린 아이들 중 여성 히어로를 전면에 부각시켜 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인 만큼 이번엔 어린 아이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게 한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아이들과 어둠 괴물들 간 몹 전투 장면이 두고두고 회자 될 만하다. 한편으론 대한민국 관객 입장에서 여러 사회적 참사에서 희생당한 아이들, 학생들의 면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가만히 있으라" 말했던 우리 사회 실제 어른들과 달리, 토르는 뉴 아스가르드 아이들에게 적에 맞설 방법을 알려주고 행동할 용기를 북돋는다.
 
이처럼 장르적으로도 메시지적으로도 올바름을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상업성을 중시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가 이런 미덕을 함께 갖추기 쉽지 않음에도 신선한 아이디어와 과감한 도전이 함께 한 결과 아닐까. 마블 영화가 오랜 시간 전 세계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도 쿠키 영상이 두 개다. 엔딩 크래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보자.
 
한줄평: 웃음과 감동을 모두 챙긴 수작
평점: ★★★★(4/5)

 
영화 <토르 앤 썬더> 관련 정보

원제: Thor: Love and Thunder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나탈리 포트만, 테사 톰슨, 크리스찬 베일, 타이카 와이티티 외
수입 및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러닝타임: 119분
관람등급: 12세이상관람가
개봉: 2022년 7월 6일
 
 
 

 

 
토르: 러브 앤 썬더 마블 크리스 헴스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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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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