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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시티 청산도에서 지난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청산포토팩토리, 청산도축제학교 주관으로 '제3회 청산도 반딧불이 야행'이 진행됐다. 야간에 진행된 이번 청산도반딧불이 야행에 참가하려고 청산도 펜션의 경우 예약이 조기에 종료됐다는 말이 들릴 만큼 적은 돈으로 최대의 효과를 낸 축제의 표본이다. 특히 청산도는 슬로시티라는 느림의 미학이란 정신세계를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가치로서 그러한 가치를 추구할 때 세계적 슬로시티로 가는 길임에도 이전까지는 그냥 경관 구경에 머무는 관광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반딧불이 야행에서 돋보인 것은 청산도의 자연 생태계 보호를 위해 사전 예약을 통해 제한된 인원을 대상으로 운영했으며, 프로그램 진행 전 반딧불이를 위해 지켜야 할 약속을 공유하면서 주민이 야행을 이끌었다는 것. 청산도 여름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고 주민 주도형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기대된다.

민간 주도의 축제준비위원회의 필요성은 비단 어제ㆍ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완도지역의 문제만이 아니고 전국지자체 축제의 동일한 모습이기도 하다. 축제를 행사로 인식하는 행정과 축제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이미지 제고를 통해 관광사업화 하려는 민간주도의 축제준비위원회와는 인식의 차이가 있다. 

축제에 대한 행정과 민간의 인식차를 좁히는 것이 축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제 조건인데, 이전까지 완도 축제는 주민들만을 만족시키기 위해 유명 가수들을 잔뜩 부르고 각 단체들이 나눠먹는 식의 운영으로 수요자 중심이 되지 못했다. 
 
완도군청 서길수 과장(중앙)과 관광과 직원들.
 완도군청 서길수 과장(중앙)과 관광과 직원들.
ⓒ 완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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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길수 관광과장은 "가장 이상적인 축제는 행정은 축제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만 전념하고, 축제의 모든 기획과 진행은 민간주도로 추진하여 풍부한 상상력과 다양한 창의적 사고로 축제를 추진할 수 있도록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진정으로 지역축제를 발전시키는 첫 걸음같다"고 전했다.

그러며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관광정책을 추진하고 싶다는 시도 자체는 새로운 상상이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시도들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또 "그 고민의 출발은 공무원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개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는 생각의 파이를 키우는 것으로 행정 주도의 정책으로 끌고 가려하면 실패의 확률이 높다. 이것은 그동안의 경험치와 데이터로 확인된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이 상상력을 키우려면 주민과 소통하고 민간에게 사업의 영역을 열어야 한다. 그리고, 행정은 새로운 관광정책이 잘 정착되도록 행정적 지원만 하면 된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의전행사와 공연 행사를 과감하게 줄이고, 주민이 손님이 아닌 주인이 돼 참여하는 축제, 동네 잔치가 되면 관광객들은 이내 실망하면서 더 이상 찾지 않는다"면서 "이번 청산도슬로걷기와 장보고 수산물 축제, 반딧불이 야행은 주민에게 축제를 돌려주는 첫시도로써 첫번째가 힘들 뿐 그 시스템만 잡아놓으면 축제에 대한 인식은 바뀔 것이다"고 밝혔다.

장보고수산물축제 보고회를 마치며 담당부서장이면서도 향후 축제의 성공적 개최와 전국 대표축제로의 도약을 위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던 서길수 관광과장.

서 과장은 "추진위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로 올해 축제가 성공적이었다. 보는 축제에서 참여하는 축제로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으며, 대나무낚시와 노젓기대회에 대한 사회단체에서의 직접적 운영도 큰 의의라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장보고수산물축제가 전국 대표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추진위원부터 기존 축제의 관념에서 벗어나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추진위원회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축제 프로그램 중의 하나였던 '문화예술 페스타' 등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사회단체 공연은 이를 관람했던 방문객의 공연품질에 대한 항의가 있었듯이, 축제와는 별도로 자체행사를 준비 및 운영해야 할 것이다"고 제안했다. 그는 "올해 가장 이슈가 되었던 대나무 낚시와 전복 수확체험 등 성공적인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장보고수산물축제가 전국 대표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추진위원회 위원 모든 분들께 감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신복남 기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완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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