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 소재 팽나무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TV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수령이 400년 정도 된 해당 팽나무는 지난 20일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했다. 극중 '소덕동'에 있는 팽나무는 마을 개발과 얽혀 없어질 위기에 놓였다가 영우(박은빈)의 활약으로 막판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그러나 실제로 이 나무는 2016년 창원시 '보호수'로 지정됐지만 아직 천연기념물은 아니다. 조경전문가 박정기 곰솔조경 대표가 팽나무의 보존 가치가 있다며 2021년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 지정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재 '천연기념물 우수 잠재 자원'으로 돼 있다.
한편, 방송 이후 팽나무 실물을 보려는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한다고. 한 마을 주민은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온다. 왜 그런지 몰랐는데 드라마에 나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나무는 동부마을 뒤편에 있다. 이곳에 올라서면 낙동강과 밀양까지 보인다. 주변 경치도 시원하게 좋다. 마을의 수호신과 같은 '당산나무'이기도 하다.
박정기 대표는 "드라마가 팽나무를 '대박'나게 만들었다"며 "'노거수를찾는사람들'이 2015년에 나무를 발견했고, 이듬해 창원시가 보호수로 지정했다. 아직 천연기념물로 지정은 되지 않았는데, 그만큼 가치가 있는 나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22일) 오전 문화재청 천연기념물센터에서도 전화가 왔다. 어떻게 드라마에 팽나무가 소재로 나오게 됐는지 물어 보더라"라며 "제가 방송사에 직접 연락을 한 적은 없다. 이전 언론 보도를 보고 해당 방송사에서 촬영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번 기회에 팽나무 보호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졌으면 한다"며 "창원시가 적극 나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도록 하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