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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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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7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실언'을 방어하기 위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한 총리는 참여정부의 마지막 총리이자, 윤석열 정부의 첫 총리다. 더불어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조문조차 오지 않았던 한 총리가 윤 대통령을 감싸기 위해 고인이 된 노 전 대통령을 이용했다"며 반발했다.

한 총리의 '문제적 발언'은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 때 나왔다. 한정애 의원은 지난 6월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지인 동행 논란 때 윤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당시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 전무로 재직했던 사적 지인과 함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 '비선 보좌' 논란이 불거졌고, 대선공약을 파기해서라도 영부인의 일정·업무 등을 보좌할 2부속실을 차리는 게 낫다는 안팎의 비판이 제기됐다.(관련 기사 : 김건희 여사 봉하마을 동행 '김 교수'는 코바나 임원 http://omn.kr/1zdbl)

게다가 윤 대통령이 관련 논란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공식·비공식 행사를 어떻게 나눠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하면서 논란을 더욱 키웠다.

한 의원은 이를 거론하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이 적절했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대통령께서 정권 초기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본인이 행동하는 분위기가 적절하지 않을 때 그런 말씀을 하지 않나 싶다"면서 "제가 모셨던 노무현 대통령님께서도 국회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정책들이 잘 진척될 수 없는 환경이 되니 '못 해먹겠다' 이런 말씀도 한 적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맞받았다.

한 총리의 답변에 순간 본회의장은 들썩였다. 한 의원은 "세계 경제가 위기상황인데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국민을 좀 기가 막히게 한다. 대통령은 처음이지만 총리께서는 두 번째로 하신다. 잘 해주길 바란다"고 맞받았다. 한 총리의 추가 답변은 없었다.
 
2007년 10월 2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장소인 평양으로 떠나기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의 환송을 받으며 청와대를 빠져 나오고 있다.
▲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출발 2007년 10월 2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장소인 평양으로 떠나기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의 환송을 받으며 청와대를 빠져 나오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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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날 오후 따로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 총리는 본인의 배은망덕에 대해 고인이 되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국민께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한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조문조차 오지 않았다. 아무리 배은망덕해도 윤 대통령의 발언을 감싸겠다고 고인이 되신 분을 이용할 줄은 몰랐다. 참으로 염치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처음'이라는 윤 대통령의 무책임한 발언에 국민께서는 걱정이 태산인데 한덕수 총리는 '윤심'만 살피며 윤비어천가를 부르고 있으니 한심하다"며 "대통령에게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아야 할 자리가 책임총리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거나 할 자신이 없다면 자리에서 내려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태그:#한덕수, #대정부질문, #노무현 전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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