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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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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오는 5일과 9일 각각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소집하겠다 알리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번 비대위는 사실상 새 지도부 출범을 위한 '관리형' 비대위, 즉 원포인트 구원투수 성격을 띠고 있다. 당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3일 '비대위가 출범하면 현 지도부는 해산'이라면서 사실상 이를 공식화 했다.

차기 당권주자들은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느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어떤 인물이 비대위를 이끄느냐에 따라,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 시점과 형식 등이 확실히 결정되기 때문이다.

당장 당 안팎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는 이름들은 있다. 당내 인사로는 정진석 국회부의장, 주호영·정우택·조경태·김태호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고, 당 외부인사 가운데서는 김종인·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이 후보군에 있는 걸로 전해진다.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인물은 정진석 부의장과 주호영 의원이다. 둘 다 5선 중진 의원으로 무게감을 가졌고, 원내대표 경험이 있어 안정적으로 비대위를 운영할 수 있을 거란 평가를 받는다. 용산 대통령실의 의중 또한 이 둘에 향해 있다고 전해진다.

[정진석] 당·정 소통에 안정감...'반이준석' 이미지 강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예방,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예방,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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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정진석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당·정의 잡음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 또 정 부의장이 '조기 전당대회파'인 만큼 새 지도부 선출이 최대한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당내에선 늦어도 9월 말까진 조기 전대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통령실 입장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20%대로 부진한 만큼 새 얼굴의 등장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정 부의장은 '친윤(친윤석열)' 쪽에서 가장 선호할 만한 비대위원장 후보다.

하지만 정 부의장이 비대위원장 제안을 고사하는 중인 걸로 알려졌다. 국회부의장이 당의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고, '반이준석' 이미지가 부각되는 것이 정치적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부의장은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행을 두고 설전을 벌였는데, 이번에 이준석 대표를 배제하는 비대위의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면 '반이준석' 이미지가 강해져 다음 총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까 걱정하는 듯하다"라고 귀띔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 권행대행 경험...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
 
2일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간사, 주호영 위원장, 국민의힘 성일종 간사가 대화하고 있다.
 2일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간사, 주호영 위원장, 국민의힘 성일종 간사가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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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의원은 안정감 측면에서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지난해 4월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물러난 뒤 권한대행을 해본 경험이 있다.

다만 주 의원은 '온건 전당대회파'로 알려졌다. 비대위를 통해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고 새 지도부를 선출하자는 것이다. 이 경우 차기 당권 주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당내 세력이 약한 안철수 의원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주 의원이 '관리형 비대위원장'에 만족할지는 의문이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단일화에 실패해 이 대표에 당권을 뺏긴 아쉬움으로 당권에 재도전할 가능성도 점쳐지기 때문이다.

[김태호] 내부 신망 두텁지만 대중 인지도 낮아

김태호 의원 또한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거론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선수는 낮은, 3선 의원이지만 당내에선 신망이 두터운 편이다. 경남도지사를 역임했고,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당시 최고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조기 전당대회로 가는 중간 다리 역할을 수행하기에 무리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대중 인지도가 낮아 무게감이 떨어진다.

당내에서 5선 중진 의원 가운데 한 명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존재하는 만큼 정우택, 조경태 의원 또한 비대위원장 물망에 오르내린다. 하지만 둘 다 '윤심'과 가깝지 않아 유력하게 거론되지는 않는 분위기다.

[외부인사] 김종인·김병준 거론되지만 가능성 낮아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과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제20대 대통령선거 D-90일인 9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과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제20대 대통령선거 D-90일인 9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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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같은 외부 인사 영입 얘기도 나오지만,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는 게 중론이다. 외부 인사가 굳이 공천권 등 핵심 권한이 없고 최소 2개월, 최장 4개월 정도의 비대위를 이끌 생각이 있겠냐는 얘기다. 게다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국민의힘과 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외부인사가 들어온다는 건 비대위가 길어진다는 걸로 봐야 한다"라며 "비대위를 최대한 짧게 가져가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우세한 만큼 내부 인사가 맡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는 비대위 이후 선출될 지도부는 전당대회 시점과 관계없이 2년의 임기를 보장받는다는 자체 유권해석을 내놨다. 이로써 이준석 대표의 복귀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대위가 출범하게 되면 최고위 지도부가 해산하도록 돼있다"라며 "비대위가 구성된 다음 열리는 전당대회이기 때문에 2년 임기를 가진 온전한 지도부가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태그:#이준석, #비대위원장, #정진석, #주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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