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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7월 8일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7월 8일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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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의심하게 하는 증언이다."

당원권 정지 징계로 인해 직무가 정지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비판에 나섰다. 성접대 및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가 중징계를 내리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 근거로 같은 날 <조선일보> 칼럼의 내용 일부를 들었다.

윤 대통령, 박민영 대변인 비판 뒤에 이준석 대표가 있다고 봤다?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은 4일자 "尹 대통령, 참을 인(忍) 자 세 번만 쓰길"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 사태의 시작은 국민의힘 박민영 청년대변인이 내놓은 논평이라고 짐작한다"라며, 박 대변인이 본인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을 비판했던 사실을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월 5일 출근길 약식 문답에서 기자들로부터 인사 관련 지적을 받자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라고 반문했다.

 
8월 4일자 양상훈 칼럼"尹 대통령, 참을 인(忍) 자 세 번만 쓰길"
 8월 4일자 양상훈 칼럼"尹 대통령, 참을 인(忍) 자 세 번만 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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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박 대변인은 "'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느냐'는 대답은 민주당의 입을 막을 논리가 될 수는 있겠지만,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라고 이를 비판했다. 양 주필은 이를 두고 "자기 당 대변인에게 초유의 비판을 당한 윤 대통령 심정이 어떨지 생각해봤다"라며 "분노가 클 것이라고 짐작돼 주위에 물어봤더니 사실이라고 한다. 자기편에게 등을 찔린 기분일 테니 누구든지 격노했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칼럼은 박민영 대변인의 발언 뒤에 이준석 대표가 있었을 것이라는 게 윤 대통령의 판단이었을 것이고, 결국 윤 대통령의 분노가 해당 발언 이틀 뒤 있을 윤리위원회 결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추측을 이어갔다. 칼럼에 직접 언급은 되어 있지 않지만, 윤 대통령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의 텔레그램 문자에서 이 대표를 "내부총질하던"이라고 표현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준석 대표는 바로 이 지점을 두고 "박민영 대변인이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이 상황이 발생했다면 상당한 유감"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그가 말한 '상황'은 윤리위의 중징계 판단부터 본인의 복귀 불가를 전제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움직임까지를 포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통령실 대변인 할 일 하지 않고, 당 대변인은 할 일 이상 했다"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MZ세대라는 거짓말' 북콘서트에서 저자인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MZ세대라는 거짓말" 북콘서트에서 저자인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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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저는 대표 취임 이후 대변인단이 쓰는 어떤 논평에도 이걸 쓰라는 이야기, 저걸 쓰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라며 "그 철학은 당에 있는 모든 사람이 잘 알고 있고, 깨지지 않은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박민영 대변인에 대해서도 "59초 쇼츠 공약을 만들기 위해 대선기간 중에 불철주야 노력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을 너무나도 원했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대선이라는 전장에서 논리로 치열하게 방송에서 상대와 맞붙었던 선무공신이고, 후보 옆에서 심기경호하고 다니던 호성공신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도 덧붙였다. '선무공신'은 임진왜란 당시 직접 일본과 싸운 장수 등의 공신록이고, '호성공신'은 선조가 의주 등으로 피난갈 때 그를 따라 시중을 들었던 신하들의 공신록이다.

특히 그는 문제가 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이 발언은 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 발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영상에 잡혔지만 강인선 대변인이 이 발언에 대해 언론인들에게 해명하거나 보충하는 모습보다는 발언 직후 만면에 미소를 띠우고 대통령을 따라가는 모습"이라고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강인선 대변인은 할 일을 하지 않았고, 박민영 대변인은 할 일 이상을 용기와 책임의식을 갖고 했다"라며 "대통령실은 이 발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적할 용기도, 뭔 일이 난 상황에서 이것을 교정하겠다는 책임의식도 없었던 것"이라며 게시글을 마무리했다. 

태그:#이준석, #국민의힘, #박민영, #윤석열,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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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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