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또 한 번 메이저리그 역사를 다시 썼다.

에인절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링센트럴 콜리세움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 경기에서 5-1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틀 연속으로 이긴 에인절스는 11일 경기결과에 관계없이 우세 3연전을 확보했다.

역시나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오타니였다. 선발 투수 겸 2번 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월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시즌 9승째를 달성한 이후 3경기 연속으로 패전을 떠안았는데, 마침내 아홉수에서 벗어났다.
 
 10일(한국시간) 오클랜드와 원정 경기에서 시즌 25호 홈런을 기록한 오타니 쇼헤이

10일(한국시간) 오클랜드와 원정 경기에서 시즌 25호 홈런을 기록한 오타니 쇼헤이 ⓒ LA 에인절스 공식 소셜미디어


오클랜드 상대로 무실점, 드디어 10승 투수가 됐다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가는가 하면, 마운드에서는 1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세스 브라운이 장타성 타구를 때려냈으나 에인절스 야수진의 깔끔한 수비로 타자주자가 2루에서 아웃돼 수비의 도움까지 받았다.

초반 2이닝을 오타니가 무실점으로 넘어가자 타자들의 득점 지원이 이어졌다. 3회초 데이비드 플레처의 1타점 적시타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에인절스는 5회초 테일러 워드의 3점 홈런으로 4점 차까지 달아났다.

그 사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5회말까지 79구를 던진 오타니는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공을 뿌렸다. 선두타자 션 머피를 시작으로 브라운, 채드 핀더까지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승리투수 요건 충족은 물론 QS(퀄리티스타트)까지 달성할 수 있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패스트볼 최고시속은 99.3마일(약 159.8km)이 찍혔다. 최종 성적은 6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이다.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안타를 기록한 오타니는 7회초 오클랜드의 두 번째 투수 샘 셀먼을 상대로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려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시즌 25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118번째 홈런으로, 스즈키 이치로(117개)를 제치고 역대 MLB 일본 타자 통산 홈런 2위에 등극했다.

오타니에 이어 등판한 구원투수들이 리드를 지키면서 경기는 에인절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빅리그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오타니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졌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 남긴 오타니

오타니는 2018년 빅리그에 처음 입성한 이후 세 시즌(2018, 2019, 2021년)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무려 46개의 홈런을 몰아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도루도 26번이나 성공하는 등 타격 쪽에서는 더 이상 아쉬울 게 없을 법도 했다.

내심 팬들 입장에서는 '이도류'라는 그의 별명에 걸맞는 기록이 투수 쪽에서도 나오길 바랐는데, 지난해까지 단 한 차례도 10승을 거두지 못했다. 그 정도로 투-타 겸업이 쉽지 않다는 것을 오타니가 보여준 셈이다.

올 시즌 역시 5월까지만 해도 3승에 그치면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6월 이후 차곡차곡 승수를 쌓더니 9월이 되기도 전에 10승 투수가 됐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최근에 한 시즌 10승-10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1918년 베이브 루스로, 무려 104년 전의 일이다. 

또한 5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면서 개인 한 시즌 최다 탈삼진(157개, 종전 2021년 156개)을 경신하기도 했다. 아직 정규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라 남은 경기서 개인 기록 혹은 리그 기록을 새롭게 쓸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다. 그저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오타니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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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MLB 오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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