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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료원 의사 근무평가표(제보자 제공)
 성남시의료원 의사 근무평가표(제보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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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퇴사자가 속출해 논란인 성남시의료원이 주인정신, 친절봉사정신, 리더십 등 의사 직군에 적절치 않은 정성 기준으로 근무평가를 해온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또 정성·정량 평가가 각 50%로 정성평가 비중이 높아 원장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선 의사들은 "대부분 병원은 진료 건수 등 정량 평가를 주로 한다"라면서 "성남시의료원은 원장 개인의 주관적인 평가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성남시의료원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정상적 진료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오마이뉴스>가 단독 입수한 근무평가표에 따르면, 성남시의료원은 성과연봉의 기준이 되는 평가에 배점 기준이 불투명해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운 항목들이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주인정신 ▲친절봉사정신 ▲리더십 ▲협조희생정신 ▲책임감 ▲전문지식 ▲업무수행능력 ▲이해력 ▲발전성 ▲건강상태 등 10개 항목으로 각 10점씩이다.

김종명 의사노조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평가시스템이) 원장이 마음대로 점수를 줄 수 있는 이른바 정성평가 50%, 그리고 나머지 50%가 진료 양 등에 대한 평가(정량 평가)다. 의사들은 원장한테 밉보이면 연봉 깎아서 내쫓겠다는 발상으로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부사항을 평가하는 지표는 없고, 원장이 주관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라며 "이런 구조에 대한 불만으로 대부분 사표를 썼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의사들의 사표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올해 초 의료원을 그만둔 복수의 의사들도 기자와 한 통화에서 "주인정신, 발전성 등을 도대체 어떻게 평가하고 점수를 매긴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올해 성남시의료원을 그만둔 의사는 8월 말 기준 24명인데, 이들 중 상당수가 의료원의 근무 평가 시스템에 불만과 불신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원 측 "코로나19 상황이라 정상적 진료 평가 어려워서"  

반면 의료원 측은 평가시스템을 두고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정상적 진료에 대한 평가할 수 없어 정량과 정성 비율을 50 대 50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의료원 관계자는 "내년 개별 연봉계약 시에는 정성 40%, 정량 60% 비율을 적용할 계획이고, 향후에는 정성 비율을 줄이고 성과 중심의 정량비율을 80%까지 점증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의사들의 퇴직 이유를 두고는 "기존 계약직의 계약만료·이직·육아 등 사유가 주된 이유다. 그리고 코로나 전담병원에서는 코로나 당직이 힘들어 퇴사한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의사노조는 지난 11일 성명에서 "원장의 권위적이고 독단적인 리더십으로 인해 많은 의사가 의료원에 실망한 채 떠나고 있고, 의료진의 이탈은 성남시의료원의 핵심진료기능의 붕괴를 가져왔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중의 원장의 고압산소기 사적 유용 의혹 사건 등을 거론하며 "공공기관장이 마치 개인병원 원장처럼 인식하고 행세하는 잘못된 오너십을 갖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현재 이 원장은 고압산소치료기 사용료를 내지 않고 60여 차례에 걸쳐 개인 목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치료기를 사용한 것은 맞지만 이는 고압산소치료가 노화를 늦춰준다는 연구 결과를 검증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의료원 전경
 성남시의료원 전경
ⓒ 성남시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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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성남시의료원, #의사노조, #의사들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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