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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5.5원 오른 1,409.7원으로 마감했다.
 22일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5.5원 오른 1,409.7원으로 마감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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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하는 등 금융·외환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연준은 20~21일(미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2.25~2.5%에서 3.0~3.25%로 0.7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6월과 7월에 이어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이었다.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FOMC 회의 직후 공개되는 점도표를 통해 FOMC 참석자 19명이 생각하는 적절한 기준금리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데, 이번 점도표에서는 19명 가운데 2명을 뺀 절대 다수가 생각하는 올해 연말 기준금리 수준은 4.0% ~ 4.25% 또는 4.25% ~ 4.5%이었다.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FOMC가 금리인하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2%로 다시 낮아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강한 확신이 들어야 한다"면서 당분간은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예상을 뛰어넘는 8.3%였다.

13년 6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우리나라의 원/달러 환율은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전 거래일보다 15.5원 상승한 1409.7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넘어가면서 난리가 났다"면서 "환율이 계속 오르도록 놔둘 순 없을 것이다. 시장과 정부가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형국"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시장 안정에 힘을 쏟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면서 "연준의 향후 긴축 경로 등이 당초 시장의 예상 수준을 뛰어넘었고 성장 전망이 큰 폭 하향 조정되면서, 금일 새벽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다"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일각에서는 최근의 시장 흐름을 불안하게 보는 측면이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과거 금융위기 등에 비해 현재 우리의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양호한 상황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빅스텝 예고... "우리나라 경기침체 가능성"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은 우리나라 금융·외환시장뿐만 아니라 거시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 총재는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0.25%포인트 인상 기조가 유효한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라고 밝혔다.

향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된다면, 우리나라 경제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라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은데, 경기는 악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경기 부진과 함께 물가 상승이 충분히 제어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더욱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기준금리 상승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다는 사실을 이제 부인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경기 침체는 필연적으로 올 수밖에 없다.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가 되면 경기 침체가 완전히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크게 오른 뒤) 6~9개월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가계부채 부실화 및 기업 부도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 물론 비관적인 가정에 근거한 이야기지만, 그 가능성이 꽤 된다고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태그:#자이언트 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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