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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교육부가 연 교육과정 총론 공청회에서 두 사람이 발언자에게 달려들고 있다.
 지난 8일 교육부가 연 교육과정 총론 공청회에서 두 사람이 발언자에게 달려들고 있다.
ⓒ 민주노총 동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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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공청회에서는 '육탄돌격' 사태까지 발생했다. 열릴 때마다 난장판을 거듭하던 교육부 공청회에서 마지막 날엔 결국 매우 위험한 사태까지 벌어진 것이다. 발언권을 얻어 연단 위에서 말하던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위원장에게 우익인사들이 무서운 속도로 몸을 날리듯 달려든 것.

"무서웠다, 테러 당한다는 기분이..."

최서현 특성화고노조 위원장은 11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공청회 토론회에서 내가 정식 발언권을 얻어 무대에 올라 말을 시작하자마자 두 명이 무대로 난입했다. 그중 한 명은 몸을 날려 나를 공격했고 한 명은 마이크를 빼앗았다"면서 "한 남성분이 돌진해 들어와 내 몸과 부딪치려 할 때 무서웠다. 테러 당한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공청회장에서 최 위원장은 교육부가 당초 약속과 달리 교육과정 총론에서 '노동교육'을 넣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정식 발언권을 얻은 뒤 다음처럼 말했다.

"교육과정 총론 시안에서 노동을 삭제한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합니다."

이 발언이 나오자마자 한 남성이 연단 위로 뛰어 올라와 최 위원장에게 돌진했다. 연단 위에 서 있던 진행자가 몸으로 가로막아 몸과 몸의 충돌은 가까스로 모면할 수 있었다(민주노총 게시 동영상 : "폭력과 혐오로 폭망한 공청회" https://youtu.be/dVN-_k6VRJY ).
 
 
지난해 11월 교육부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 발표에서 "'노동인권' 중요성을 강화한다"고 발표했지만, 올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자 '노동' 내용을 쏙 뺐다.

교육부는 지난 8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노동교육을 교육목표에 제시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교육과정 총론은 압축적이고 가치중립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거부했다.

"고졸 일자리 주면 나라 망한다"?

8일 공청회에서는 '고졸자 비하' 발언도 나왔다. 한 우익인사는 발언권을 얻은 뒤 "고졸 일자리 보장하라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나라가 망한다"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을 비롯한 특성화고노조 대표들은 11일 오전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일 공청회에서 야만적이고 혐오스러운 폭력행위가 일어나고 있는데 교육부는 속수무책으로 무능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면서 교육부를 규탄했다.
  
이날 특성화고노조는 성명에서 "보수단체의 폭력과 인권침해 행위는 테러 수준이었다"면서 "인권유린 행위, 공청회 정상적 진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주최 측인 교육부가 나서서 책임 있게 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데, 오히려 일부 교육부 관계자들은 자리를 피했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도 지난 10일 낸 성명에서 "보수혐오단체는 지난 8일 공청회에서 고등학생이 당사자 의견을 발표할 때조차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1일 보건교육포럼과 한국보건교육학회도 지난 7일 보건교과 교육과정공청회 파행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 "연단 진입을 막는 사람들의 머리채를 쥐어뜯거나, 머리와 어깨를 책으로 내려치고, 여러 명이 둘러싸서 겁박한 사례까지 있었다"면서 "정부와 국회, 경찰의 엄중한 조사와 적법한 공청회의 유지를 위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난장판' 교육부 교육과정 공청회, 결국 폭력까지... http://omn.kr/212l9
"성평등 반대" 외치며 무대 난입, 교육부 공청회 아수라장 http://omn.kr/20yr3
난장판 된 '도덕과 교육과정' 공청회... "성평등 반대" 구호 난무 http://omn.kr/20xgi 

태그:#교육부 공청회 파행, #교육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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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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