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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지역위원장들이 10월 31일 오후 경남도청 마당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근조' 글자가 보이지 않도록 리본을 뒤집어 달았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지역위원장들이 10월 31일 오후 경남도청 마당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근조' 글자가 보이지 않도록 리본을 뒤집어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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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오전 11시 11분]

이태원 압사 참사로 온 국민이 애통해 하고 있는 가운데, 행정당국이 '근조'나 '추모' 글자가 없는 리본을 달도록 해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경남도청 마당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현장에 비치돼 있는 리본을 글자가 보이지 않게 뒤집어 달았다. 이날 오전 박완수 경남도지사뿐만 아니라 경남도청 공무원들도 글자가 보이지 않는 검은 리본을 달았다.

이날 오후 단체 조문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지역위원장들도 경남도청 공무원들의 요구로 리본을 거꾸로 달았다.

경남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을 지낸 한경호 민주당 진주을지역위원장은 "어제 조문하는데 진행자가 글자가 보이지 않게 리본을 달아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하기는 했지만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근조나 추모 글자가 보이지 않도록 리본을 뒤집어 단 셈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리본을 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현장에서 따질 수도 없어서 리본을 거꾸로 달고 조문을 하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거제시장을 지낸 변광용 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은 거제에서 근조 글자가 새겨진 리본을 달고 왔다가 분향하기 전 뒤집어 달았다. 변 위원장은 "글자가 보이지 않게 뒤집어 달아라고 하더라.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며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제대로 된 애도인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0월 30일 서울시청 상황실에 들어서면서 근조 글자가 새겨진 리본을 달고 있었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다음 날인 31일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을 찾았을 때 추모라고 적힌 리본을 달고 있었다.

이에 대해 경남도청 관계자는 "행정안전부에서 10월 30일 오후 '글씨 없는 검은 리본으로 착용하라'는 공문이 내려왔고, 통일성을 기하기 위한 차원으로 안다"며 "그래서 조문하는 사람들한테 글자가 보이지 않도록 리본을 달아달라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본 착용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자, 인사혁신처는 1일 자료를 내 "국가애도기간 중 전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이 애도를 표하는 '검은색 리본'을 패용하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가 아닌 '이태원 사고'라는 용어를 사용한 인사혁신처는 "안내 이후 각 기관, 지자체 등 문의가 많았고, 당초 요청한 바와 같이 '글자 없는 검은색 리본'을 패용하도록 설명했다"며 "이태원 사고에 대한 애도를 표할 수 있는 검은색 리본이면 그 규격 등에 관계 없이 착용할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1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1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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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관련 상황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관련 상황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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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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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태원 압사 참사, #근조 리본, #추모 리본, #핼러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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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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