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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맨왼쪽 김행 비대위원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맨왼쪽 김행 비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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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24일 오전 11시 5분]

"김의겸 의원은 대국민 거짓말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 - 전주혜 국민의힘 국회의원

국민의힘이 24일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해당 의혹의 중심에 있는 '첼리스트'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발언이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여당이 이를 국면 전환용 반전 카드로 들고 나온 것이다. 국회에서 해당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는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첼리스트 A씨 발언 중심 진실 공방... 조선 "A씨, 거짓말이었다는 취지로 진술"

앞서 김의겸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장에서 의혹을 제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30여 명과 청담동의 한 고급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게 의혹 요지이다(관련 기사: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발끈한 한동훈 "장관직 건다, 김의겸 뭘 걸겠나"). 현장에 있었다는 첼리스트 A씨가 당시 연인 B씨에게 전화로 한 발언이 의혹의 핵심 근거였다. 전화를 녹취한 전 애인 B씨는 A씨 동의 없이 이를 시민언론 <더탐사>에 제보했고, 김 의원이 해당 언론사와 협업해 국정감사장에서 공개한 것.

한동훈 장관은 물론이고,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지목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권한대행은 해당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관련 기사: '개인자격' 입장 배포 한동훈 "김의겸에 법적 책임 물을 것"). 반면, A씨 가족과 지인들은 당시 현장에 대해 자신들도 전해 들었다고 나서면서 양측 진실 공방으로 번졌다. 민주당은 정책위원회 의장의 언급과 대변인 논평을 통해 공식적으로 해당 의혹을 쟁점화하고 나섰다(관련 기사: '청담동 술자리 의혹' 확전... 이젠 민주당 대 한동훈).

그러나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관련 의혹이 '허위'였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24일 보도를 통해, A씨가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본인이 한 말이 거짓말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A씨가 당일 자정 넘어 그 술집에 있지도 않았던 것도 확인"했으며 동석자와 술집 직원의 증언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A씨가 당일 실제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도 신원을 확인"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공개발언을 통해 민주당을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김의겸 사퇴하라" "이재명 책임" 목소리 높인 국민의힘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초선운영위원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회의 내용을 설명하는 모습(자료사진).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초선운영위원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회의 내용을 설명하는 모습(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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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인 전주혜 의원은 해당 보도를 인용하면서 "김의겸 의원은 첼리스트의 전 남자친구로부터 이 거짓 제보를 받아 국정감사장에서 진실인양 폭로"했다며 "국정감사장에서 대국민 거짓말 잔치를 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기본적인 팩트체크도 안 하면서 '아니면 말고' 식 폭로를 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더 이상 공인 지위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고 판단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의겸 의원은 대국민 거짓말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의원직을 사퇴해 본인의 말과 행동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는 요구였다.

김행 비대위원 역시 "하루가 멀다하고 거짓말을 하며 혹세무민을 하고 있다"라며 "김의겸 대변인은 국회에서 새빨간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민주당은 한 술 더 떠 '진실규명전담팀'까지 구성하겠다고 한다"라며 제1야당을 겨냥했다.

"김성환 정책위 의장은 '이 일은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하는 엄청난 사건'이라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법무부장관은 법무사무를 관장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 이해관계가 있는 로펌과 자리를 한 것만도 문제 소지가 크고 대통령까지 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했다고 했다", "한 술 더 떠 우상호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워낙 술을 좋아해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한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등 앞선 민주당 발언들을 거론해 상기시킨 것이다.

그는 "(민주당은) 거짓말 퍼레이드로 대통령과 장관을 소재 삼아 국정농단을 서슴지 않고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병민 최고위원 또한 "김의겸 대변인이 야심차게 폭로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 결국 녹취 속 등장 여성의 거짓말로 결론이 났다"라며 "당연한 결론이지만, 이런 가짜뉴스가 민주당을 장악하고 판을 치는 데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책임이 가장 크다"라고 이 대표를 저격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에서 이런 저급한 녹취를 공개적으로 재생하고, 가짜뉴스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도 없이 TF 구성을 주장하며 선동에 열을 올리기 바빴다"라며 "자당 대변인의 어처구니없는 허위사실, 가짜뉴스가 드러났다면 부끄러운 행동에 대해 고개 숙이고 김의겸 의원을 대변인직에서 즉각 해임하는 것이 상식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의겸 "윤 대통령 등에 심심한 유감... 제보 확인은 책무, 돌아가도 같은 질문할 것"

김의겸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를 통해 입장문을 배포하며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를 봤다고 말한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라며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다만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같은 상황이라면)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도 국민을 대신해 묻고 따지는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첼리스트, #청담동, #술자리,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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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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