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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4일 오후 4시 30분]

이태원 압사 참사, 화물연대 파업 등과 관련해 연이은 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국민의힘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비례)이 모욕죄·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화물연대도 김 의원의 글과 관련해 고발을 검토하고 있어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창원을 찾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창원특례시의회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의당, 김미나 의원 고발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14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14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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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 여영국)은 14일 경상남도경찰청에 김 의원에 대해 모욕죄·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정의당은 고발장에서 "김미나 창원시의원은 공개적으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들에 대해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명예훼손과 모욕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유족들이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다"며 "다시는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해 엄중하게 처벌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여영국 위원장은 고발장 접수 전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태원 참사 유족들에 대해 '우려 먹기, 자식 팔아 장사' 등의 망언을 게시한 것이 논란이 되자, 결국 시의회 본회의 중에 사과했다. 더 깊이 반성하고 더 성실히 봉사하겠다고 했지만, 본회의장을 나선 후 인터뷰에서는 공인임을 깜빡했다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여 위원장은 "권성동 국회의원으로부터 김미나 의원에 이르기까지 공직자로서의 태도는 물론이거니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조차 찾아볼 수 없는 모습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국민의힘 내부에 이러한 인식이 팽배해 소속 정치인들이 망언을 내뱉고도 뻔뻔하게 구는 것이냐. 시민의 대변자를 자치하던 국민의힘이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에 그렇게 발을 뺀 이유가 이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논란 잠재우기식 사과가 아니라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책임이란 자꾸 깜빡하시는 공직자로서의 신분을 내려놓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의원 개인의 문제로 여기고 윤리위원회 회부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화물연대 경남본부 역시 김 의원이 화물연대 파업과 이봉주 위원장을 두고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화물연대 경남본부 관계자는 "지방의원이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가했다. 명예훼손이고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창원시의회 사과문 발표
 
창원특례시의회는 14일, 김미나 의원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창원특례시의회는 14일, 김미나 의원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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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의회는 김 의원 발언 논란과 관련해 이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창원시의회는 "창원시의회 의원의 적절하지 못한 표현과 관련해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분들께 큰 고통을 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 국민 여러분께도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의 말씀 전한다. 창원시의회는 이번 일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무한히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는 "15일 오전 창원시의회 앞에서 김미나 의원 이태원 참사 막말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경남지역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유가족분들이 창원에 와서 민변과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한다"며 "지역 시민사회·진보단체들도 함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밖에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0·29 이태원 참사 경남지역시민대책회의(준)'를 결성하고 16일 오전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 책임 인정,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근본적 대책 수립"을 촉구하기로 했다.

대책회의는 14일 낸 자료를 통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두 달을 향하고 있다. 사회적 참사이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국회는 국정조사를 합의했지만 이러저러한 핑계로 출발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를 향한 막말과 비난이 또 다른 희생자를 낳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사회적 참사에 따른 고통과 아픔은 고스란히 피해자와 유가족, 국민들의 몫이다. 정부는, 정치권은 정작 책임질 때 책임지지 않으며, 역할 해야 할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실에 분노하며, 유가족의 아픔을 헤아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미나 의원은 이태원 참사 관련 글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13일 열린 창원시의회 본회의 때 신상발언을 통해 사과했다.

태그:#창원시의회, #김미나 의원, #정의당,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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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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