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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장제원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서 악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장제원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서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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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은 담그면 되는 것이지, 김장 담근다고 선언하고 김장을 담그나?" - 김기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맞선을 본 지 얼마 안 됐다. 데이트 중이다." - 장제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향한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원투표 70%와 일반 여론조사 30%를 함께 반영하던 현행 전당대회 룰이 '당심 100%'로 바뀌는 수순이 되면서, 당권을 향한 '친윤(윤석열)'의 경쟁구도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21일 오전, 김기현 의원은 친윤 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모인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장 연대를 언제쯤 공식화할 것인지' 질문이 나오자, 김 의원은 "김장 연대라는 것을 공식화해서 선언할 계획 자체가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아니 김장을 담그면 되는 것"이라며 "잘 담가서 맛있게 식단에 올려놓으면, 풍부하고 맛있는 음식 반찬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의 건강도 그리고 정치권에서 영양분도 잘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유승민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윤'을 견제하기 위해 '친윤계 주자 단일화' 의견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우리 당 의원 전원이 다 친윤계"라며 "그와 같은 논리는 매우 적절하지도 않고 타당하지도 않다"라고 거리를 뒀다.

장제원 의원 역시 같은 모임에 참석 후 이동하던 도중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이 나오자 "맞선"이라는 표현을 썼다. "벌써 결혼하라고 그러는데, 커피도 먹어보고, 영화도 같이 봐보고, 밥도 같이 먹어보고, 데이트를 해야 결혼 결정을 하지 않겠느냐?"라며, 아직은 "데이트 중이다. 그 정도로 보시라"라는 취지였다.

양측 모두 서로 간의 교감이 있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장은 담그면 되는 것"이라며 별도의 선언이 필요 없다는 김기현 의원과 아직 "데이트 중"이라는 장제원 의원 사이에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존재하는 셈이다.

유승민 견제에 한목소리... 전당대회 룰 개정 적극 찬성

한편, 두 사람은 이번 전당대회 룰 개정에 적극 찬성하는 한편, 유승민 전 의원을 중심으로 이에 반발하고 있는 '비윤'을 견제하는 데 입을 모았다.

김 의원은 "선수는 규칙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입장에 있지 않다"라며 "선수가 규칙을 '이렇게 정해라, 저렇게 정해라' '이렇게 불만이다, 저렇게 불만이다'라고 하는 것은 선수의 자격 자체에 문제가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 선수가 경기 규칙을 가지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그러면 우습지 않느냐?"라며 "평소에 열심히 훈련하고 그래서 자기 실력과 기량을 잘 쌓아서 규칙에 따라서 열심히 뛰어서 골을 넣고 이기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이 '승부조작'을 언급하며 이번 룰 개정에 반대하는 것을 염두한 발언인지 재차 묻자, 김 의원은 "아니 무슨 승부 조작인가? 뭘 승부 조작했나?"라며 "그러면 선거법만 고치면 전부 승부 조작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공직선거법을 고칠 때마다 그 선거의 결과는 전부 승부 조작인가?"라며 "매우 황당한 논리이다. 그만큼 자신이 없다는 거 아니겠느냐?"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의원 또한 "우리 당을 가장 아끼고, 우리 당이 가장 잘 되기를 바라는 분들이 우리 당을 가장 헌신적으로 이끌고 또 우리 당을 잘 이끌 당대표를 뽑는 게 뭐가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 당이 안 되기를 바라는 분들의 생각이 우리 당대표 선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거는 옳지 않다"라며 "당원들이 당대표를 뽑는 것을 반대하는 분들은 당원을 폄훼하는 거 아닌가? 당원들과 괴리된 당대표가 어떻게 우리 당을 이끌고 갈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떻게 당심이 민심하고 따로 가느냐?"라며 "우리 당을 잘 되기를 바라지 않는 분들의 민심이 민심인가?"라고도 덧붙였다.
  
정진석 "100만 당원 시대, 당심이 곧 민심이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서 인사말하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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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번 전당대회 룰 개정에 재차 힘을 실었다. 그는 축사에서 "다가오는 전당대회를 그야말로 단결과 전진의 전당대회로 준비하려고 한다"라며 "(전당대회 룰 개정에) 특별히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들은 불만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100만 당원 시대라는 건, 당심이 곧 민심이라는 이야기"라며 "100만 당원쯤 되면 당심과 민심이 분리될 수가 없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후 기자들에게도 정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 룰 개정이라는 것이 이게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성 비율만 보더라도 20대·30대·40대가 33%다. 영남이 40%, 수도권이 37%이다"라며 "이제 그 어느 누구도 경선의 결과를 감히 예측할 수 없는 구조"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당대표라는 게 무슨 국민들이 선택해서 해야 될 이유가 없다"라며 "100만 당원이 투표에 참여하는 그런 구조라는 것은 민심과 당심을 따로 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 당심이 곧 민심이라고 봐야 되는 것"이라고도 반복했다.

태그:#김기현, #장제원, #국민의힘, #김장연대, #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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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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