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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칭송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최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칭송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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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4일 오후 5시 57분]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이 제주 4.3 추념식을 3.1절 같은 국경일과 비교하며 "격이 낮다"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당내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제주 4.3은 국경일보다 격이 낮은 추모일이라서 대통령이 참석 안 해도 된다?"라며 "그러면 '서해수호의 날'은 국경일이었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실드를 쳐도(옹호해도) 사리에 맞게 쳐라"라며 "제발 좀 언론·방송 출연 정지라도 시켜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입만 열면 실언하는 사람을 특혜를 주어 징계는 못하더라도, 최고위 출석정지, 언론·방송 출연 정지라도 시켜라"라며 "그것도 안 하면 당 지도부 무용론이 나올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당내 비주류로 꼽히는 의원들도 김재원 최고위원 비판에 가세했다. 김웅 국회의원 역시 본인의 페이스북에 "추모에도 격이 있느냐?"라며 "그럼, 프로야구 시구행사는 격이 높아서 가신 것이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답하실 것인가? 서해수호의 날은 격이 높아서 가신 것이냐고 물어보면 또 뭐라 답하실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못 가신만큼 4.3 유족과 제주도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더 살피실 것이다'라고 답변하실 수는 없었느냐?"라며 "최고위원에 걸맞은 격을 갖추시기를 바란다"라고 부연했다.

"한두 번도 아니고... 제발 국민 눈치 좀 살폈으면"

허은아 의원 또한 "국민 일반의 마음에서 벗어나 내년 총선 필패의 길로 달려가는 이유가 뭔가"라며 "한두 번도 아니고, 도대체 왜 그러시냐"라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여당의 최고위원으로서 부끄러운 줄 아시라"라며 "제발 국민 눈치 좀 살펴주시라"라고 당부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4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4.3 기념일은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이라며 "무조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공격해대는 자세는 맞지 않다"라고 주장했다(관련 기사: 김재원 "4.3 추념식, 광복절보다는 조금 격 낮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제75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추념사를 대독하게 하자 이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의 불참을 옹호하는 맥락이었지만, 제주 4.3을 다른 국경일과 비교하며 격을 거론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가 전당대회 이후 구설에 오른 것만해도 벌써 세 번째이다.

김재원, 논란 확산에 "조선일보 기사 인용... 당분간 공개활동 중단"

한편,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당내 반발까지 나오자, 언론보도 내용을 인용한 발언이었다면서 이에 대한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당분간 공개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본인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KBS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조선일보>의 기사를 참고하게 됐다"며 "국무총리실 사무관으로 재직했던 저의 경험으로 국경일과 경축일, 기념일의 차이를 설명하기 좋은 자료라 생각해서 <조선일보> 기사의 아래(해당) 부분을 그대로 인용했다. 이에 대해 또 다시 논란이 빚어지므로 더 이상 이를 피하기 위해 당분간 공개활동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이 인용한 기사는, "4·3, 5·18, 6·10… 與野 '달력정치'에 '정쟁의 날' 된 기념일"이란 제목으로 이날(4일) 보도됐다.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를 통해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보면 한국에서 가장 격(格)이 높은 '경사로운 날'은 3·1절, 제헌절(7월 17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 등 이른바 '5대 국경일'"이라며 "3·1절이나 광복절에는 통상 대통령이 참석하지만, 같은 국경일이라도 제헌절·개천절 등은 국무총리가 대통령 경축사를 대독할 때가 많다. '4·3희생자 추념일'은 이보다 격이 낮은 '기념일'에 해당한다. 대통령 참석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태그:#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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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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