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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작업 중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을 조사하고 수사 결과 이첩 시기를 조정하라는 국방부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직해임된 전 해병대 수사단장 박아무개 대령이 이첩 시기 조정과 관련된 지시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령은 9일 변호인 김경호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사건 발생 초기 윤석열 대통령께서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하셨고, 저는 대통령의 지시를 적극 수명했다"고 밝혔다.

박 대령은 또 "수사 결과 사단장 등 혐의자 8명의 업무상 과실을 확인했고, 경찰에 이첩하겠다는 내용을 해병대 사령관·해군참모총장·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대면 보고했다"라며 "국방부 장관 보고 이후 경찰에 사건을 이첩할 때까지 저는 그 누구로부터도 장관의 이첩 대기 명령을 직·간접적으로 들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법무관리관의 개인 의견과 차관의 문자 내용만 전달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관련기사: "'홍보 아주 좋다' 해병 1사단장 물에 장병 투입 거듭 지시" https://omn.kr/253z8).
  
고 채수근 상병의 안장식이 22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는 가운데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이 추모하고 있다. 채수근 상병은 지난 19일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2023.7.22
 고 채수근 상병의 안장식이 22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는 가운데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이 추모하고 있다. 채수근 상병은 지난 19일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2023.7.22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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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령은 이어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고 채수근 상병 사망 사고를 수사함에 있어 법과 양심에 따라 수사하고, 그 죽음에 억울함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는 유가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난 30년 가까운 해병대 생활을 하면서 군인으로서 명예를 목숨처럼 생각하고 항상 정정당당하게 처신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령은 "해병대는 정의와 정직을 목숨처럼 생각한다. 그런 해병대 정신을 실천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박 대령은 "현재 저는 국방부 검찰단에 '집단항명의 수괴'로 형사 입건돼 있고, 해병대 수사단장에서는 보직해임됐다"며 "앞으로 제게 발생되는 일들에 대해 시종일관 정정당당하게 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병대는 전날(8일) 장교 보직해임 심의위원회를 열어 박 대령에 대한 보직해임을 의결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박 대령은 오는 11일 국방부 검찰단의 2차 조사를 받는다.  

태그:#해병대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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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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