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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2024.4.22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2024.4.22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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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신임 비서실장으로 '윤핵관 맏형'으로 평가되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 "설득에 주력하기 위한" 인선이라는 설명이지만, 당장 떠오르는 건 "보수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 된 사람들은 육모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빠개버려야 한다"던 정 비서실장의 2017년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인사를 발표했다. 정 비서실장과 기자들 앞에 나란히 선 윤 대통령은 "안녕하세요? 신임 비서실장을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며 "우리 정진석 전 국회 부의장은 자세히 소개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여러분이 잘 아실 거라 생각한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정 비서실장의 약력을 소개한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계에서도 여야 두루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계시다고 여러분도 잘 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 비서실장으로서 용산 (대통령실) 참모진들뿐 아니라 여당, 야당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문에 원만하게 소통하면서 직무를 아주 잘 수행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질문 있으세요?"라고 질의를 유도했다.

'국민에 친근하게 다가가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한 걸로 전해졌는데 어떤 변화를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용산 참모들에게, 앞으로 메시지라든지 그런 걸 할 때 평균적인 국민들께서 이해하고 알기 쉽게 하자는 뜻"이라며 "무엇보다 지난 2년 동안은 중요한 국정과제를 정책으로서 설계하고 집행하는 쪽에 업무 중심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정책은 세워져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국민들께 더 다가가서 설득하고 이런 정책 추진을 위해서 여당과의 관계, 야당과의 관계도 더 설득·소통하는 데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주시면 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그러기 위해서 정진석 전 부의장을 비서실장으로 모신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여는 회담은 어떤 의제로 열리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초청했다기보다는 이재명 대표 얘기를 많이 들어보려고 용산에 초청이 이뤄진 것"이라며 "그동안의 여야 입장을 보면 분명하게 차이가 많이 났다. 그렇지만 일단 의견을 좁힐 수 있고 협의할 수 있는 민생 의제들을 찾아서 국민들 민생을 안정시킬 수 있는 몇 가지라도 좀 하자는 그런 얘기들을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듣기 위해 초청한 거니까,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얘기를 나눠보겠다"고 덧붙였다.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은 "여소야대 정국 상황이 염려가 되고 난맥이 예상된다. 어려운 시점에서 윤석열 정부와 대통령님을 도와야 하는 게 제 책임이라고 느꼈다"며 "대통령께 정치에 투신하시라고 권유를 드렸던 사람인데, 이 정부 출범했고 이런 어려움을 대통령과 함께 헤쳐 나가는 것이 제가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비서실장은 "대통령님 말씀은 통섭의 정치를 펼쳐나가시겠다는 말씀 아니겠느냐. 더 소통하시고 통섭하시고 통합의 정치를 이끄시는 데에 제가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설득하기 위해? 두고두고 회자되는 '육모방망이로 뒤통수' 발언 

윤 대통령과 정 비서실장은 각각 대전고검 검사와 새누리당 의원 시절인 지난 2016년 처음 만났다. 윤 대통령의 선친이 공주농고 출신이고 정 비서실장이 공주 태생이라는 점, 정 비서실장의 모친이 파평 윤씨로 윤 대통령의 집안과 가깝다는 점이 친분을 쌓는 데에 작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권 인맥이 두텁지 않은 상황에서 정 비서실장은 '윤석열 핵심 관계자' 중의 맏형으로 불린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청한 법원 가처분 인용으로 주호영 비대위가 무너진 상황이었던 2022년 9월, 정 비서실장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아 전당대회 규칙을 '당원 투표 100% 및 결선투표'로 바꿔 여당에 친윤체제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통령은 국민과 여야를 설득하기 위해 정 비서실장을 골랐다고 했지만, 정 비서실장은 언행이 부드러운 정치인으로 평가되지는 않는다. 지난 2017년 5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4%를 조금 넘게 득표한 대선 결과를 놓고 정 비서실장은 "보수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육모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빠개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정 비서실장의 성향을 논할 때 두고 두고 회자된다.  

태그:#윤석열, #정진석, #비서실장,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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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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