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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통안전위원회가 8일 공개한 아시아나 사고 여객기 관련 사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은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 미국 교통안전위가 공개한 현장사진 미국 교통안전위원회가 8일 공개한 아시아나 사고 여객기 관련 사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은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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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9일 오후 5시 17분]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 착륙 속도가 평소보다 느렸다는 지적에 윤영두 아시아나 사장은 9일 "사고와 관련한 조사 전권은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에 있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는 이어 오늘(9일) 오후 미국 현지 사고현장을 방문해 탑승객과 가족들에게 직접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3차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고기 착륙 속도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소식은 들어 알고 있지만, 조사 전권이 미 NTSB와 조사위에 있어 답변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며 다만 "앞으로 (착륙이 까다로운) 비정밀 공항 접근에 있어 기장들의 훈련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같은 날 오전 미국 NTSB 쪽이 "비행기록장치에 의하면 충돌 3초 전 속도는 103노트였다"며 "(권장 속도인) 137노트보다 훨씬 낮았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103노트는 시속 190킬로미터로, NTSB가 언급한 권장 속도인 시속 254킬로미터에 비해 약 25% 부족하다.

윤 사장 오후 현지로 출국... "예의 방문일 뿐 조사위 출석 아니다"

윤 사장은 오늘 오후 5시 30분 경 샌프란시스코 행 비행기로 출국,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관계자들에게 사과할 예정이다. 그는 "관련한 모든 공공기관 및 미국 사고조사위를 방문해 진실된 사과를 표명하고, 가능하면 현재 각 병원에 입원 중인 탑승객 분들도 방문할 예정"이라며 "아시아나 항공을 대표해 사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고조사위에 출석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아니다,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아시아나 항공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사죄드리고 철저한 조사를 부탁드리는 예의 방문일 뿐"이라며 거리를 뒀다. 사죄의 뜻을 담은 방문일 뿐 해당 기관에서 요청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윤 사장은 "현지에서 더 업데이트 된 진행상황 알려드리겠다"며 "이 자리를 빌려 중국인 탑승객 및 사고로 인해 슬픔을 느끼시는 분들께 깊은 사의를 표하고, 특히 두 분의 (중국인) 탑승객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쪽에 따르면 오늘 5시 반 경에는 한국인 사고 탑승객 5명이 인천 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한편 같은 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해양부 브리핑에서도 공항 당국의 관제탑 운영 미숙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미국 당국의 관제 운영에 대해서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나타난 자료는 없다"며 "관제 부분도, 또 관제사와 관제실에 보관 중에 있는 녹음기록도 조사가 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최 실장은 더불어 해당 사고기에 오토스로틀(Auto Throttle), 즉 속도를 자동 조절하는 장치가 가동돼 있었냐는 질문에 "(오토스로틀) 장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작동 여부는 FDR(비행자료데이터기록장치) 분석을 통해 확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윤영두 사장이 기자들과 주고받은 질의응답이다.

- 블랙박스 조사하러 간 관계자 중 아시아나 쪽 기장이 포함됐다. 어떤 사람인가?
"안전기획팀에 소속된 보잉 777 항공기 기장이다. NTSB에서 777 운행 경험이 있는 기장을 요구해서 가게 됐다. 저희는 기장들 중 가장 우수한 기장을 선발해서 약 25% 수준을 교관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다시 그 중에서 우수한 분을 선발해서 보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다."

- 현지 방문한 뒤 사고기 기장과 만날 예정인지?
"현재 사고기 기장들은 NTSB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관련된 모든 조사가 끝나기 전에는 만날 수 없기 때문에 그럴 예정은 없다."

- 조종사들의 조종 미숙에 대해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정민, 이강국 기장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씀드렸다. 교관이었던 이정민 기장은 33회의 샌프란시스코 공항 운항 경험이 있다. 이강국 기장도 부기장 시절 29회 경험이 있다고 말씀드렸다."

-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예전에 활주로와 항공기 동체 부분하고 약간 접촉이 있었던 사고를 말하는 것 같은데, 그건 자주 발생하는 접촉사고다. 그건 지금과 같은 사고와는 비교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꼬리 부분에 프로텍트(보호시설)를 해놓기도 한다."

- 박상구 회장은 뭘 하고 계신지, 또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일단 제가 항공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박상구 회장님은 과거 한중무역회 회장으로서 활동하셨기 때문에 현재도 깊은 우려를 하고 계신다."

- 부상자 관련 피해보상은 어떻게 될 예정인지.
"전체적으로 보상 부분은 보험사 약정에 의해 진행되며 너무나 많은 케이스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추후 각자 부상자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생각한다."

- 보통 사고가 나면 비행기 편명을 바꾸던데. 해당 사고기도 바꿀 계획이 있나.
"현재로서 바꿀 계획은 없다."

[1신 보강 : 9일 낮 12시 30분]
"아시아나 여객기 충돌 직전 190Km... 권장 속도 못 미쳐"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아시아나 여객기의 충돌 전 속도가 시속 190km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일반적 착륙 속도인 시속 250~300km에 비해 느린 것으로, 기체 결함 등 사고 원인과 관련한 증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토부는 9일 오전기자회견을 열고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발표를 인용, "비행기록장치에 의하면 충돌 3초 전 엔진출력이 50%였고, 속도는 103노트(knot)였다"고 말했다.

103노트는 시속 190.7km 정도로, 전문가들이 말하는 업계 통상적 속도인 250~300km에 비해 느린 축에 속한다. 같은 날 새벽 미국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연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데보라 허스먼 의장 또한 "사고기는 (권장 속도인) 137노트보다 훨씬 낮았다"고 말했다. 137노트는 시속 254km 정도를 의미한다.

이 경우 비행기 날개가 받는 양력(揚力)이 약해지게 되는데, 양력은 비행기를 뜨게 하는 힘이기 때문에 비행기가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사고 조치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사고 당시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 182명 중 현재 입원한 부상자는 39명 정도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한 최 실장은 "오늘은 엔진, 운항, 기체 등 분야별로 구성된 한·미 합동조사팀의 조사활동이 계속될 예정"이라며 "오전에 블랙박스 분석을 위해서 우리 측 조사관 2명이 출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 현지에서 NTSB 조사단에 합류, 블랙박스를 해독 작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30분경 윤영두 아시아나 사장이 사고 수습 및 부상자 방문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할 예정이다. 또 이번에 현지 방문을 요청한 피해자 가족 중 23명은 전날(8일) 출국했고, 오늘내일 중으로 8명이 더 출국할 계획이라고 아시아나 측은 전했다.

아래는 최 실장이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주고받은 일문일답이다.

- 오늘 NTSB가 발표한 것 보면 조종사 과실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데. 국토부 입장은?
"미국 NTSB 의장이 발표한 내용 가지고 조종사 과실이라고 예단할 수 없다고 본다. 보다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조사에 의해서 과실여부, 사고 원인, 판단이 될 것이다. 또한 미국 현지에서 합동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우리 조사단과 워싱턴에 있는 국토교통관이 샌프란시스코 현장에 파견이 돼서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 우리 조사단은 독자적으로 발표 못하게 돼 있나?
"프레스(언론) 브리핑은 조사단의 합의하에 하게 돼 있고, 다만 조사단은 조사에 충실하고 분석에 열중하고 있다. 사고 조사의 주체가 발생국이어서 미국 측에서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고, 우리는 공동조사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발표 내용과 발표시점에 대해서는 협의하고 있는 상태다." 

- 사고 원인에 대한 정부 입장은 어떤가? 어느 쪽 과실로 보는지?
"전문적인 조사가 추가로 이루어져야 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해석하기 보다는 정확한 데이터를 통한 사실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그 사실을 토대로 사고 원인, 그러니까 조종사 과실인지 기체 결함인지 등등에 대해서 앞으로의 추가조사를 통해서 판단할 것이다."

- 사망자 1명이 구급 차량에 치여 숨졌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그런 보도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공항에 설치된 감시비디오를 통해서 지금 확인 중에 있고, 아직 정확한 분석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현재까지는 공항의 지상차량에 의해서 사망이 이루어졌다고 확인할 수 없는 상태고, 계속 조사 중에 있다."

- 블랙박스 해독 기간이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블랙박스 해독기간은 통상적으로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그 정도의 기간은 소요되어야 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블랙박스의 내용과 더불어 관제타워와의 교신내용 등 다른 자료와 같이 연계되어서 종합적으로 분석돼야 하기 때문에 비행기록 장치 자료 등만 가지고는 최종적인 분석결과라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 조종사 면담한 결과는 언제 발표되나.
"조종사 면담은 이루어졌지만 이 조사내용에 대해서는 공표를 하지 않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태그:#아시아나, #국토해양부, #NT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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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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