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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동교동계로 있다가 정몽준 의원계로 말을 갈아탄 후 2006년과 2010년 연이어 울산 동구청장에 당선됐던 정천석 전 구청장이 당선 직후 낙마했지만 주민들에게 소송을 당할 처지에 놓이는 등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울산 동구주민회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천석 전 구청장이 잘못된 동구 주전 직선화 도로사업을 추진해 주민들이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보게 됐다"며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6일에도 동구주민회는 정천석 전 구청장이 재선거 환수비용을 내지 않고 있다며 조속히 완납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전 구청장은 2006년 구청장 당선 후 수십억 원이 소요되는 남목~주전을 연결하는 '주전 직선화도로'를 추진하면서 설계변경과 이중 투자 논란 등을 빚어 주민단체의 반발을 불러 왔었다. (관련기사: 45억 들인 울산 주전 직선화도로, 설계변경 논란)

 

정 전 구청장은 이와 함께 자신이 추진하던 1000억 원대 울산 대왕암 바닷가 고래체험장이 진보구청장 당선으로 취소되자 최근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을 요구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낙마 후 주민들에 소송당할 처지

 

경남도의원을 지내기도 한 정천석 전 구청장은 지난 1988년 13대 총선에서 울산에서는 드물게 평민당 소속으로 동구에 출마해 정몽준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고, 1996년 15대 때도 국민회의 소속으로 역시 동구에 출마해 정몽준 의원에게 패했다. 동구에서 정몽준 아성에 한계를 느낀 그는 정몽준 의원에 손을 내밀었고, 이후 정 의원의 지원으로 동구청장을 연임했다.

 

하지만 정 전 구청장은 지난해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의 한 일간지가 한나라당 출마 예정자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여론조사를 한 '금품여론조사'에 연루돼 2010년 12월 9일 대법원으로부터 벌금 500만 원을 확정 받고 당선이 무효됐다. 이 때문에 올해 4.27 동구청장 재선거가 치러졌다.

 

당시 풀뿌리주민단체는 기소된 정치인을 공천한 한나라당과 정천석 전 구청장 등 당사자들에게 선거 비용을 환수하겠다고 공언했었다.

 

동구주민회(공동대표 정인석·이선규)는 지난 8월 16일 오전 동구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리한 주전직선화도로 공사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위자료 청구 소송을 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18일에도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전 구청장은 선거비용보전액 8000여만 원을 즉시 반환하라"고 촉구했다.

 

동구주민회는 18일 "정천석 전임 동구청장이 당선무효 확정 후 반환해야 할 선거비용과 기탁금을 8개월이 지나도록 반환하지 않고 있다"며 "공직선거법상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 보전받은 선거비용은 반환명령을 받은 30일 이내에 동구선거관리위원회로 반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전 구청장은 선관위로부터 지난해 12월 15일 선거비용보전액 8000여만 원을 반환하라는 명령고지서를 발송받았으나 계속 반환을 거부했고, 선관위는 올해 1월 동울산세무소에 보전선거비용 징수를 위탁했다"며 "현재 동울산세무서는 체납절차에 따라 징수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구주민회는 "동구주민과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도 후보공천과 출마를 밀어붙친 한나라당과 정 전 구청장은 18만 동구주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복지 등 예산 7억이 재선거 비용으로 들었가  동구재정을 악화시키고 주민들의 피해로 남았다"고 강조했다.

 

동구주민회는 앞서 16일 기자회견에서 "정 전 구청장이 추진한 주전직선화도로는 주민민의를 철저히 외면한 독선 행정이 빚어낸 산물임에도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이를 강행한 정 전 구청장에게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500여 명의 대규모 소송인단을 모집해 9월께 정식으로 위자료 소송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천석 구청장이 추진하던 1000억 원대 대왕암 바닷가 고래체험장 건설에 대해 올해 4.27재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노동당 김종훈 구청장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현재 '대왕암공원 고래생태체험장 조성 공동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전 구청장은 지난 8월 3일 울산시의회를 찾아 "동구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돼 오던 고래목장 사업이 구청장이 교체되면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새 구청장이 사업 취소의 이유로 내세운 환경훼손, 중복투자, 타당성 부족 주장은 토론회 같은 것을 열어 주민들의 의견을 반드시 물어볼 필요가 있다"며 주민투표 추진 의사까지 밝히면서 파문이 일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 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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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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