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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MBC <뉴스데스크>는 생활정보 뉴스에 무게를 둔 듯하다. KBS와 SBS는 원전비중을 낮추기로 결정한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했지만, MBC는 관련 내용을 아예 뉴스로 다루지 않았다.

MBC 화면 갈무리
 MBC 화면 갈무리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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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SBS 화면 갈무리
 KBS, SBS 화면 갈무리
ⓒ KBS,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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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MBC는 생활정보와 스포츠·예능 소식을 깨알같이 다양하게 다뤘다. 그것도 긴요한 생활정보는 아니었고, 스포츠·예능은 시의성이 한참 떨어졌다.

MBC <뉴스데스크>에서 볼 수 없었던 원전

MBC가 앞에 내보낸 뉴스 두 꼭지는 날씨와 토익 성적표 위조에 관한 소식이었다. 화요일부터 날씨가 추워지고, 수요일 아침 최저기온은 10도로 뚝 떨어질 예정이라고 했다.

MBC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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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꼭지 '불꽃 축제... 부상 150명'은 12일 열린 인천 송도 불꽃축제에 강풍이 불었다는 뉴스였다. 강풍이 불어 불꽃의 재가 관람객 눈에 들어가는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MBC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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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꼭지 '음주산행... 무분별한 술판'은 가을철 음주 산행하는 등산객을 다룬 뉴스였다. 그런데 취객들이 행패를 부린 것도, 쓰레기를 대거 버린다는 것도 아니다. 국립공원에서 불법적으로 술 파는 상인이 있고, 술 마시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다.

이외에도 MBC는 애플 '아이폰 표면성 결함' 교체 대상 결정, 체중조절식품의 허실,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허실 등을 독립된 꼭지로 보도했다. 날씨 빼면 모두 MBC '단독보도'였다.

큰 비중 차지한 네이마르와 샘 해밍턴

생활정보만으로는 부족했을까? MBC <뉴스데스크>는 스포츠와 예능을 적극 활용해 뉴스를 꾸렸다.

MBC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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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꼭지는 12일 저녁에 골을 넣은 브라질 축구선수 네이마르의 프리킥 분석이었다. 토요일 당일에는 세 번째 꼭지에로 축구 브라질전 소식을 배치한 것은 의미가 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뒤에도 네이마르 프리킥을 분석한 건, 무척 새삼스럽게 보였다.

MBC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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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다음은 샘 해밍턴이었다. 열 번째 꼭지 '병사 한 끼 식비...겨우 2천원'에서다. 병영체험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의 몇 장면이 편집돼 뉴스에 삽입됐다. 샘 해밍턴은 일명 '군대리아'를 "프랑스 고급 음식 같다"고 평가했다. 불필요한 웃음 포인트다.

앵커는 "실제 병사들의 한 끼 식사비가 중학생 식비의 절반 수준인 2000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보도를 끝까지 들으면 '절반'이라는 표현은 상당히 부풀린 것임을 알 수 있다. 군 당국이 "인건비와 관리비 등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명했기 때문이다.

13일에는 원전 비중을 낮춘다는 계획이 발표됐고, 14일부터는 국회 국정감사가 열린다. 그런데 MBC는 다른 세상에 사는 양 생활정보와 스포츠를 적극 활용했다. 지상파 뉴스가 이래도 될까?

MBC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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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MBC <뉴스데스크> 둘째 꼭지 '토익성적 조작... 특혜 채욕 의혹'은 단독보도였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기관인 농림수산식품문화정보원 직원 채용에 농식품부 고위 공무원 출신 인사의 조카가 조작한 토익성적증명서로 합격했다는 뉴스였다.

이제 국정감사 '시즌'이고 많은 뉴스가 쏟아진다. MBC에서 뉴스다운 뉴스를 계속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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