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아테네 올림픽 배드민턴에서 한국 대표팀 남자단식의 간판 스타 이현일이 16강에서 탈락했다. 금메달이 유력했던 혼합복식의 김동문과 라경민에 이어 이현일마저 패배하며 배드민턴 메달 획득에 차질이 생겼다.

5번 시드를 배정받았던 이현일은 17일 아테네의 구디 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단식 16강 경기에서 태국의 분삭 폰사나에게 세트 스코어 0-2로 완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현일은 앞서 열린 호주 선수와의 경기에서 2-0의 완승을 거두며 16강에 합류,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또 마침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린단(중국)이 싱가포르 선수에게 밀려 탈락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게다가 이현일의 상대로 나선 태국의 폰사나는 시드 배정을 받지 못했음은 물론이고 객관적인 기량에서도 이현일에게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어느 정도 쉬운 승리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이현일은 중요한 승부처에서 잦은 범실을 저지르며 결국 1세트를 13-15로 아쉽게 내주고 말았다. 이어 2세트가 시작되고 반격에 나선 이현일은 한때 10:7까지 앞서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듯했다.

그러나 다시 난조를 겪으며 무려 상대에게 연속으로 6점이나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결국 2세트 역시 11-15로 무기력하게 패배한 이현일은 예상 외의 복병에서 완패, 탈락의 아픔을 맛보았다.

이로써 금메달이 기대되던 두 부문에서 모두 허탈하게 패배한 한국 대표팀은 자칫하면 메달 획득에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여자복식에 출전한 라경민과 이경원 조가 덴마크 선수들을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으며 남자복식에서는 김동문과 하태권, 이동수와 유용성 조가 각각 중국과 말레이시아 선수들을 무너뜨리며 나란히 4강에 올랐기 때문.

김동문과 하태권, 이동수와 유용성 조는 각각 서로 다른 선수들과 4강전을 벌이게 됨으로써 모두 승리할 경우 한국 선수들끼리 결승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어 더욱 금메달 획득의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당초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메달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선수단에 배드민턴 종목이 기쁜 소식을 알려 올지 기대된다.
2004-08-18 08:55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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