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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11시 반올림이 법원의 삼성백혈병 산재인정판결을 수용하라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반올림 기자회견 28일 오전 11시 반올림이 법원의 삼성백혈병 산재인정판결을 수용하라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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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후 지난 18일 서울행정법원으로부터 산재인정을 받은 고 김경미씨에 대한 근로복지공단의 항소 포기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고 김경미씨는 1999년 4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 입사해 2004년 2월말 퇴사할 때까지 4년 10개월간 노후라인인 2라인에서 수동 방식으로 화학물질을 다루는 일을 했다. 고 김경미씨에 대한 산업재해 인정 판결은 2011년 6월 23일 선고한 고 황유미, 고 이숙영씨와 같은 취지의 판결로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사용한 화학물질 노출로 인해 백혈병이 발병했다고 본 것이다.

고 김경미씨 남편과 아버지가 기자회견장에 함께했다.
▲ 반올림 기자회견 고 김경미씨 남편과 아버지가 기자회견장에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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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서 반올림은 "근로복지공단이 법원의 산재인정 판결을 수용하고 산재 피해자가 더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항소를 하지 마라"고 요구했다. 고 김경미씨의 남편 강아무개씨는 기자회견에서 "처음 공단에 산재를 신청한 2010년 이후 지금까지 너무 힘들다"라며 "공단이 항소를 하지 말고 노동자의 편에 서달라"고 호소했다.

반올림은 "고 황유미씨가 1심에서 승소했지만 근로복지공단의 항소로 항소심 재판이 2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항소 결정권자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과의 면담을 사전에 요청했고 근로복지공단은 이를 받아들였다. 반올림은 이전과 달리 면담이 쉽게 받아들여진 것은 22일에 있었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삼성 백혈병 문제에 대해 근로복지공단 이재갑 이사장이 여러 의원들의 질타를 받은 것 때문으로 풀이했다.

고 김경미씨 남편과 아버지, 한혜경씨 어머니가 면담을 위해 이사장을 기다리고 있다. 면담은 약속보다 30분이나 늦게 시작했고, 한혜경씨 어머니는 면담을 거부당했다.
▲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면담 고 김경미씨 남편과 아버지, 한혜경씨 어머니가 면담을 위해 이사장을 기다리고 있다. 면담은 약속보다 30분이나 늦게 시작했고, 한혜경씨 어머니는 면담을 거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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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후 예정된 근로복지공단 이사장과의 면담에 근로복지공단 직원들은 정문을 닫았고 반올림 활동가와 피해자 가족들을 막아섰다. 그리고 직원들은 "기자는 들어올 수 없다" "약속된 유족과 대리인만 된다" "삼성전자 뇌종양 피해자 한혜경씨 어머니가 들어오면 면담을 진행할 수가 없다" 등의 말을 했다. 뒷문에는 경찰들이 배치되기도 했다. 이사장 면담은 이사장실이 아닌 장소에서 진행되었다.

이재갑 이사장은 항소에 대해 "아직 검토중" 이라며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고 황유미씨의 경우에도 신영철 전 이사장은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하고, 신청 마감을 하루 앞두고 항소를 제기한 바 있다. 항소는 판결문이 도착한 후 14일 내 가능해 고 김경미씨의 경우 근로복지공단이 제기할 수 있는 날은 11월 5일까지다.

덧붙이는 글 | 권영은 기자는 현재 반도체노동자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에서 활동중입니다.



태그:#삼성백혈병, #근로복지공단, #반올림, #고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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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육아 중에도 인권을 생활화하는 인권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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