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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생방송 퀴즈가 좋다」가 4일 방송분에서 오답과 정답을 뒤바꿔 처리해 시청자들의 비난이 빗발치는 소동을 빚었다.

「생방송 퀴즈가 좋다」는 △일각여삼추 △일취월장 △일필휘지 △일장춘몽의 네 가지 보기를 들고 '일'자의 쓰임새가 다른 것을 고르라는 질문에 출연자가 '일취월장'이라고 대답했으나 오답으로 처리했다.

출연자는 이번 단계에서 두 차례 대답할 수 있는 '지우개 찬스'를 선택했으므로 두번째로 '일장춘몽'이라고 대답하자 자막에 정답으로 표시됐다.

그러나 일취월장에 쓰인 '일'자가 '날 일(日)'이고 나머지는 '한 일(一)'이어서 정답은 출연자가 첫번째로 말한 '일취월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자인 임성훈씨는 '일장춘몽의 일은 '날 일'이고 나머지는 모두 '한 일'자이지요'하며 잘못된 설명까지 덧붙였다.

'지우개 찬스'의 규칙에 따라 다행히 출연자가 직접적인 불이익을 받지는 않았지만 출연자의 자신감을 잃게 했을 가능성이 짙은데다가 프로그램의 신뢰성도 크게 떨어뜨리는 '방송사고'였다.

정답을 오답 처리한 직후부터 MBC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를 지적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대부분 제작진의 실수를 꼬집는 내용이었으며 MBC 측의 무성의를 질타하는 주장도 있었다.

이를 지켜본 한 시청자는 'ARS를 동원하는 등 생방송 체제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시청자들의 빗발치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이를 정정하지 않은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책임연출을 맡고 있는 최영근 PD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실수를 완전히 없애기 힘든데다가 시청자 지적에도 확인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즉각 시정하는데는 애로가 있다'면서 '다음 주 방송에서 정정과 사과 멘트를 내보내겠다'고 해명했다.

99년 말 첫방송을 시작한 「생방송 퀴즈가 좋다」는 지난해에도 답을 잘못 처리해 중간에 탈락한 출연자가 다시 등장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으며 지난 연말과 연초에는 영상혼합기와 자막발생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겨 화면에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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