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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건강포럼’이 지난 12일 서울대 의과대학 삼성암연구동에서 열렸다.
 ‘기후변화건강포럼’이 지난 12일 서울대 의과대학 삼성암연구동에서 열렸다.
ⓒ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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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기온은 물론 기상이변이 점차 일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이로 인한 국민 건강영향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2일 서울대 의과대학 삼성암연구동(서울 종로수 연건동 소재)에서 '기후변화건강영향 종합학술대회'가 열렸다.

기후변화건강포럼(공동대표 장재연·양병국)은 지난 2008년 11월 3일 창립 이래 기후변화 건강영향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들을 교류하기 위해 종합 학술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2009년 제1회 종합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지난해(4회)까지 총 100여 편이 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5회째인 이번 행사에는 기후변화 자료 생산의 중심에 있는 기상청 전문가, 건강과 관련된 빅데이터를 갖고 있는 의료보험공단 전문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산불 및 생태계 분야에서 예방의학 및 보건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상청 기후협력서비스팀 이은정 연구관이 기후변화 연구를 위한 기상자료 활용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기상청 기후협력서비스팀 이은정 연구관이 기후변화 연구를 위한 기상자료 활용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 정연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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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장재연 기후변화건강포럼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기상자료 및 의료보험자료 활용 방안, 추위·더위 적응과 건강한 의생활,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 발생의 시공간 예측 등 여러 가지 내용이 발표된다"면서 "지난 2011년부터 기후변화건강포럼 사업의 일환으로 지속된 '미래 기후변화 건강 전문가 지원'사업에서 선정된 젊은 학자들의 연구 결과도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사를 한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그 동안 기후변화 건강 분야의 다양한 학문 간 활발한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이 자리가 마련됐다. 기후변화 건강분야 각계 전문가들의 의지와 지혜를 한데 모아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결의를 보여줄 수 있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상청 권원태 기후과학국장이 기조 연설을 통해 '새로운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 보고서와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전망'이란 발표를 진행했다.

이어 열린 첫 번째 세션에서는 '기상과 건강'이라는 주제로 총 3명의 연사가 발표에 나선 가운데 기상청 기후협력서비스팀 이은정 연구관이 기후변화 연구를 위한 기상자료 활용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성균관대 의과대학 정해관 교수는 '기후변화의 건강영향 : 세계화와 지역적 대응'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건강영향'이 기후변화로 인한 주요 영향 영역 중 하나임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 분야에서는 지역특성에 따라 기후변화 주요 발현양상의 차이를 보일 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별 인구집단의 환경변화에 대한 취약성과 적응 능력에 따라서도 영향이 달리 나타난다. 따라서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영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지역 단위로 해당 지역의 기후변화가 미치는 직·간접 영향을 평가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효과적인 접근을 위해서는 기후변화 건강영향의 요인을 구조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의과대학 정해관 교수는 ‘건강영향’이 기후변화로 인한 주요 영향 영역 중 하나임을 강조했다.
 성균관대 의과대학 정해관 교수는 ‘건강영향’이 기후변화로 인한 주요 영향 영역 중 하나임을 강조했다.
ⓒ 정연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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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영향을 낮추기 위해서는 다방면에 걸친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건강영향이 기후변화 대응의 주요한 한 분야로 반드시 채택돼야 하며 공중보건 제반 영역에서도 기후변화가 주요 의제로 포함돼야 한다"며 "기후변화 적응 능력과 함께 보건의료 및 환경보건 영역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감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더불어 정책 입안자와 국민들의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 번째 세션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기후변화 대책에 관한 발표가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특히 서울대 의류학과 이주영 교수의 '추위 & 더위 적응과 건강한 의생활'이란 주제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는 "유기체가 환경에 유리하게 순응하려는 생물학적 과정과 반응인 '기능적 적응', 주택·냉난방·의복 등 환경 스트레스를 개선하거나 수정하기 위한 개인 또는 집단의 비생물학적 반응인 '문화적 적응', 반복 스트레스에 대한 유기체 내 구조와 기능의 변화가 유전적 변이로 나타나는 '유전형 적응', 반복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유기체의 변화가 피하지방이나 털 두께로 나타나는 '표현형 적응' 등이 있다"며 기후적응과 체온조절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 그는 "쾌적한 의복기후를 항상 유지하게 되면 생체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환경 적응기능이 퇴화될 수 있기 때문에 겨울엔 약간 춥게 입고, 여름엔 약간 덥게 입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의류학과 이주영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서울대 의류학과 이주영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정연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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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종 한서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기후변화와 방재대책에 대해 발표했다. 박 교수는 "최근 장마보다 집중호우에 의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적설량은 감소하지만 적설 발생횟수는 증가하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분산형 빗물관리가 필요하다. 빗물관리를 통해 하천건천화방지, 친환경 수자원 확보, 도시침수방지, 열섬현상 완화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빗물 관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편 총 37개의 포스터 세션이 게시됐던 가운데 ▲ 기후변화로 인한 취약계층의 사망률 변화 분석 ▲ 동아시아 지역의 자살과 기온 ▲ 기후변화와 꽃가루 변화 및 비염발생과의 관계 등의 주제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덧붙이는 글 |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기후변화, #기후변화건강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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