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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공연후 공연에 초대된 출연자들과 병사들 그리고 연대장과 대대장이 함께 하고 있다.
 1부 공연후 공연에 초대된 출연자들과 병사들 그리고 연대장과 대대장이 함께 하고 있다.
ⓒ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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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한국시낭송공연예술원(원장 공혜경) 회원들이 아침나절부터 분주하게 나섰다. 늘 그랬던 것처럼 군부대 위문 공연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두 대의 차에 회원들과 참석자들이 나눠 타고 강원도 양구를 향해 차로 달리기를 1시간 30분가량 달려 도착한 곳은 21보병사단 65연대 2대대였다. 건장한 체구와 꽃미남의 병사들의 안내를 받아 부대에 도착하자 학창시절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다.

패널 위로 시와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고 식당 한편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병사들이 행사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드럼, 스피커를 설치하고 마이크의 성능을 시험 중이다. 그 뒤 현수막에서는 '문학특공대 시화전 및 시낭송 공연'이라고 쓰여 있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행사가 시작되었다. 여는 축시낭송으로 공혜경 원장이 나서자 리허설에서 준비한 마이크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았다. 하지만 공 원장의 입가에는 미소가 머물렀다. 공연자의 입장에서는 실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전문 공연연출가들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가 학창시절 행사를 준비하면서 하였던 그런 현상들이다. 공원장도 문득 그런 추억을 떠올렸을지 모른다.

한국시낭송공연예술원장 공혜경씨는 시낭송을 공연의 장르로 이끌고 있는 낭송가이다.
▲ 시낭송 공연자 공혜경 씨 한국시낭송공연예술원장 공혜경씨는 시낭송을 공연의 장르로 이끌고 있는 낭송가이다.
ⓒ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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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회자의 마이크를 건네받은 공 원장은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낭송하기 시작했다. 한 소절의 음성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자 병사들의 감탄의 함성이 흘러나온다. 시의 감성과 어우러진 목소리에 놀라 자기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탄성이었다. 그 놀람의 탄성이 두 번 연이어 나오더니 곧 시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그리고 국무총리의 축하 메시지와 연대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처음엔 작고 평범한 행사라고 생각했는데, 이례적으로 간부의 관심에 기자의 관심이 무대에 쏠렸다. 그 의문은 대대장의 설명으로 풀렸다.

문화체육부 주최로 열리는 행사였는데, 허전 시인과 송옥자 시인이 매주 토요일 2대대의 '시창작 활동'을 지도해 왔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그 자리에 시낭송을 공연으로 승화시킨 공혜경 낭송가와 함께 시낭송 공연자들이 함께했고,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김광석씨가 함께 자리를 하였다. 가수 고 이남희씨의 딸 이단비씨도 함께 자리하여 병사들과 노래로 호흡을 함께했다.

사회에 있을 때에는 시를 접하지 않았던 병사들이 군생활에서 시를 접하고 그들이 직접 창작한 시를 발표하는 가운데, 그들의 군생활을 통해 부모에 대한 고마움들이 시 속에 녹아져 있었다. 그 가운데 한 병사는 연인에게 실연을 당했는지, 일회용 종이컵을 비유하여, 한 번에 버림 받을 운명인 종이컵도 재떨이로도 재활용될 수 있다는 표현하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군생활을 통해 사회에서의 생활과 단절의 아픔을 연인의 변심으로 경험하는 곳이 군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은 부모님과 연인들이 행사에 참여하여 사회와의 단절이라기보다는 그 연장이라는 인상이 더욱 강하게 남았다.

1부의 행사를 지나 2부 행사는 함께한 가족들과 연인, 그리고 병사들이 직접 준비하여 노래와 춤과 다양한 이벤트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태그:#시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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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로 사회에서 차별받는 사람들이 사라지도록 힘쓰고 애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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