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외국인 공격수 가빈을 앞세워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삼성화재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프로배구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2위 LIG 손해보험의 세트스코어 3-0(25-15 25-17 25-17)으로 누르고 11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선두 삼성화재는 가빈이 혼자서 35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2위 LIG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놓았다.

 

반면에 외국인 공격수 피라타가 발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력에 큰 구멍이 생긴 LIG는 가장 믿을 만했던 김요한마저 공격 성공률이 44%에 그치는 등 결국 한 번도 20점대를 넘기지 못하면서 무기력하게 패했다.

 

삼성화재는 가빈 혼자서 다 한다? 

 

 가빈

가빈 ⓒ 삼성화재 블루팡스

가빈의 공격은 역시 위력적이었다. 국내 선수들보다 머리 하나 정도는 더 큰 키와 높은 점프를 앞세워 상대 블로킹 위에서 내리 꽂는 가빈의 스파이크를 LIG로서는 도저히 막아낼 도리가 없었다.

 

가빈은 이날 삼성화재가 올린 61득점의 절반이 훨씬 넘는 35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도맡았고 블로킹도 3개나 기록하는 등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펼쳤다. 보는 이들로서는 자칫 삼성화재가 가빈의 활약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으로도 비춰질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가빈의 공격만을 앞세워 승리를 거둔 것은 아니었다. 최태웅은 국내 최고의 세터답게 넓은 시야와 적절한 토스로 가빈의 활약을 도왔다.

 

석진욱과 여오현은 안정된 수비를 보여줬고 고희진과 조승목은 위기 때마다 블로킹과 속공으로 상대의 상승세를 끊어놓았다. 비록 대부분이 노장 선수들이었지만 그만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추며 다져온 탄탄한 조직력 역시 승리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이날 맞대결을 펼친 LIG 선수들의 활약과 비교해본다면 삼성화재 가진 강점들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김요한은 17득점을 올리며 제몫을 한 듯 했지만 공격 시도 횟수에 비해 성공률이 낮았으며 피라타를 대신해 왼쪽 공격수로 나선 베테랑 이경수 역시 9득점에 그치면서 LIG를 위기에서 구해내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수비에 있었다. 가빈의 공격을 막아내기 어려운 것은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불안한 서브 리시브는 공격수들의 부진을 더욱 부채질했다. 결국 이날의 패인은 서브 리시브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어느덧 올 시즌 프로배구가 중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치닫고 있는 가운데 LIG가 선두 삼성화재를 따라잡을 수 있는 해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9.12.21 08:44 ⓒ 2009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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