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안녕들 하십니까?" 한 고려대 학생이 던진 물음에 조용했던 대학가가 술렁입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이라는 초유의 사태와 ‘종북몰이’ 광풍에도 조용하던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하나둘씩 '안녕하지 못하다'고 응답합니다. 더 이상 '안녕한 척' 하지 않겠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물결처럼 번지는 대자보 속 고민과 아픈 마음, <오마이뉴스>가 전합니다. [편집자말]
나는 안녕하다고 착각하고 살아왔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나는 나와 무관하다며 방관하고 무관심했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이런 일들이 나와 유관한 일들이 되고 있습니다.

곧 아파도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고 고향 집에 갈 차비가 비싸 갈 엄두를 못 낼지도 모릅니다. 나는 대한민국 정치가 썩었다고 정부가 이상하다고 정책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만 했습니다.

생각만 하고 외치지 못하고 그저 '좋아요'만 누르며 살아왔습니다. 나는 우리가 너무 똑똑해서도 너무 멍청해서도 아닌 딱 중간이라서 폭동을 일으키지도 않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도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일어서야 할 때고, 외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좋아요'라는 버튼만 누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외치는 내가 될 것입니다.

나는 원래 안녕하지 못했지만
오늘부터 안녕하지 못하다고 외칩니다.

-요리하는 글쟁이 김유미-


태그:#대자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관련 기사]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편집부의 뉴스 아이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