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오늘(10일) 저녁 소치올림픽에서 첫 레이스를 펼친다. 사진은 지난 2차월드컵 대회 미디어데이 당시 모습.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오늘(10일) 저녁 소치올림픽에서 첫 레이스를 펼친다. 사진은 지난 2차월드컵 대회 미디어데이 당시 모습. ⓒ 박영진


지난 월드컵 대회의 부진을 딛고 '소치올림픽 부활'을 예고한 남자 쇼트트랙팀이 오늘 올림픽 첫 레이스를 펼친다.

남자 쇼트트랙은 10일 저녁(아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이스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에 출전한다. 1500m는 한국 쇼트트랙의 주 종목으로 앞선 두 번의 올림픽(2006 토리노, 2010 밴쿠버)에서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었다. '금메달 밭'에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1500m와 계주에서만큼은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안현수-해믈린 피할 수 없는 한국 쇼트트랙

그동안의 월드컵 성적으로만 봤을 때, 이번 남자 쇼트트랙은 찰스 해믈린(캐나다)과 안현수(빅토르안, 러시아)의 2파전으로 봐야 할 정도로 두 선수는 압도적인 레이스를 보여줬다. 찰스 해믈린은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단거리에만 강한 선수였지만,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중장거리까지 모두 1위를 휩쓸 만큼 압도적인 체력을 보여주며 극강의 상대로 꼽힌다.

안현수 역시 러시아로 귀화한 뒤 매시즌 서서히 페이스를 회복한 뒤, 이번 시즌에는 500m와 1000m 등에서 무서운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유럽선수권에서는 1500m를 제외한 전 종목에서 우승을 달성해 4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5000m 계주에서 뛰어난 인코스 능력을 보여준 것은 전성기 시절의 안현수를 보는 듯했다는 평가다.

한국 쇼트트랙은 이들과의 맞대결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은 월드컵이 끝난 뒤 약 2개월 동안 국내에서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또한 소치에 입성하기 전에는 프랑스에서 고지대 훈련을 통해 심폐지구력과 계주 레이스 운영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현 스피드스케이팅 주니어 국가대표 선수트레이너를 맡고 있는 엄성흠 팀장은 "남자 쇼트트랙팀은 그동안 월드컵 대회에서의 성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코너보강훈련과 체력보강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며 "발란스 트레이닝과 순발력을 향상시키는 점프훈련이 한국 선수들의 기술향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영, 안현수와 예선에서 맞붙는다

10일 저녁에 열리는 1500m 경기에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신다운(서울시청)과 월드컵 랭킹 2위인 이한빈(서울시청), 단거리 차세대 주자 박세영(단국대)이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 9일 있었던 예선 조편성 결과, 박세영은 2조에서 안현수와 함께 레이스를 펼친다. 신다운은 3조에서 미국의 간판스타 J.R 셀스키와 경쟁한다. 이한빈은 6조에서 비교적 쉬운 상대들과 만나게 됐다.

한편, 이날 남자 쇼트트랙 1500m 금메달 매치와 함께 여자 쇼트트랙팀은 500m 예선과 3000m 계주 준결승 경기를 펼친다. 500m에는 심석희(세화여고)·박승희(화성시청)·김아랑(전주제일고)이 출전하고, 계주 준결승에는 심석희·박승희·조해리(고양시청)·공상정(유봉여고)이 참가한다.

한국의 절대강자 종목인 쇼트트랙은 10일 오후 6시 40분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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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소치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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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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