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 편파 판정을 비난하는 '야후 스포츠' 칼럼 갈무리.

소치 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 편파 판정을 비난하는 '야후 스포츠' 칼럼 갈무리. ⓒ 야후 스포츠


미국 유명 칼럼니스트 제스 헬름스가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이 사기극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헬름스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야후 스포츠에 '스캔들, 사기극, 그리고 피겨 스케이팅의 종말(Scandal, Fraud, and Death of Figure Skating)'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올려 소치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판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헬름스는 "러시아의 정치 마피아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김연아의 정당한 금메달을 강탈했다"며 "100년이 넘는 스포츠 역사에서 스캔들과 사기가 벌어진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처럼 충격적인 것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지난해부터 갑자기 높은 점수를 받으며 돌풍을 일으킬 때부터 전조가 느껴졌다"며 "러시아의 미친 심판진이 스포츠를 겁탈하고 난도질한 것은 수개월 전부터 계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헬름스는 "15세에 불과한 리프니츠카야의 수준 낮은 점프에 심판진은 높은 가산점을 부여했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러시아의 어린 스케이터들은 김연아, 카롤리나 코스트너, 아사다 마오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 대해서도 "지난해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 60점도 안 되는 점수를 받았는데 1년 만에 75점을 받았다"며 " 농담하느냐"고 비꼬았다.

헬름스는 "러시아의 어린 선수들이 경험 많은 선수들의 기술을 따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심판진이 GOE(기술점수)를 통해 고득점을 부여한 것"이라며 "정확히 채점했다면 소트니코바는 쇼트프로그램 65점, 프리스케이팅 135점 정도를 받아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트니코바와 리프니츠카야는 최소한 5년 이상의 고된 훈련을 소화하고 약간의 행운까지 곁들여져야 김연아, 코스트너, 아사다의 연기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연아의 연기에 비견될 만한 것 없다"

헬름스는 러시아 선수들의 실력에 날카로운 비판을 가한 반면 "엄청난 선수인 김연아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긴 시간을 기다린 끝에 가장 마지막 순서로 나와서도 훌륭한 연기를 했다"고 치켜세웠다.

또한 그는 "김연아가 4년 전 밴쿠버 올림픽에서 보여준 기념비적인 연기를 제외하면 마치 조각상과 같은 그녀의 연기에 비견될 만한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국제빙상연맹이 해야 할 일은 이미 드러난 사건의 진상조사가 아니라 당장 사과문을 발표하고 심판진에 징계를 내린 뒤 판정을 뒤집는 것"이라며 "이것만이 극악무도한 범죄(heinous crime)를 바로잡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헬름스는 "과연 누가 정치적으로 성과가 결정되는 스포츠에 땀과 시간을 투자하고, 누가 부패와 사기로 얼룩진 왕관과 메달을 위해 경쟁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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