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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다카시 지음/이스퀘어 펴냄)
▲ <가난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이스퀘어 펴냄)
ⓒ 이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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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면 이제껏 거들떠보지 않던 것도 한 번쯤은 보게 마련이다. 제아무리 싫어 하던 음식들도 배고프면 눈길 한 번은 주기 마련이다. '저거라도 있는 게 어디냐?'라고 하면서 급기야 그것에 손을 뻗어보고픈 맘이 든다.

<가난의 힘>을 읽는다는 건 이제껏 보던 세상을 이제는 달리 보게 해주는 힘이 '가난'에서 비롯한다는 받아들이기 힘든 말을 참 말이 되도록 말해주는 책이다. 이제껏 생각지 않은 방식으로 '가난'을 보게 하여 아무런 힘이 없는 가난한 자가 아무 것도 없는 그 상황에서 오히려 힘을 내게 돕는 책이다.

<가난의 힘>은 가난을 딛고 일어서 가난을 새로운 힘의 출발점을 삼는 지혜를 가르쳐준다. 가르쳐준다기보다 본을 준다. <가난의 힘>은 가난 속에 힘이 숨어있다고 말한다.

누군가 소중한 사람을 염두에 두고 그 사람에게 언젠가는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기회가 올 때까지 참고 노력하도록 하는 에너지가 된다. 가난해도 둔감해지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가난을 힘으로 바꾸는 기본기다. (<가난의 힘>, 133)

사이토 다카시가 말하는, 가난의 반전 매력

성공하든 혹은 더 가난해지든 기초가 튼튼하다면 안심할 수 있다. 자신의 삶의 기반을 만들고자 할 때,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인생 전체에 목표가 있는지 여부는 중요한 포인트다.
(이 책, 140)

돈이 없다거나 배경이 초라하다는 등 무언가를 할 여건이 부족하다는 점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자기 삶의 전체적인 목표와 방향이 있느냐 없느냐는 점이다. 만약 자기 삶의 분명한 목표와 방향을 정한 사람이라면 돈이 되든 안 되든 무언가를 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을 테고 당장은 삶을 윤택하게 하지 못할지라도 가난을 가난으로만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가난의 힘>이 말하는, 가난을 힘으로 바꾸는 힘이다.

삶의 목표와 방향이라는 기초가 튼튼한 사람은 가난 속에서 부끄러움만 느끼기보다 그 부끄러움을 다시 일어서고자 하는 의지로 바꾸어낸다. <가난의 힘>은 이렇듯 가난을 삶을 이루는 한 부분으로 보도록 돕는다.

어떤 일을 하든지 자신의 목표를 정한다면 가난은 참아낼 수 있다. 일을 할 때는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의 목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 141)

지은이 사이토 다카시는 가난에 대한 감수성을 지닐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가난에 대한 감수성(가난감성)이 있을 때 가난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진정한 힘을 지닐 수 있다는 말이다. 그 사람 마음에 세상을 살아갈 목표와 방향이 있느냐 없느냐는 것이 진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가난하기에 움직이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가난하기에 사람들을 더 찾으라고 말한다. 가난하기에 돈과 상관 없이 일을 더 소중히 생각하여 몸을 움직이는 무언가에 뛰어들어보고,

가난하기에 나 아닌 다른 사람과 말을 나누고 삶을 나누는 기쁨과 든든함을 배울 수 있다면 결코 가난은 가난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새삼 내 삶을 다시 보게 된다. '나는 무엇에 넉넉하며 무엇에 가난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본다. 가난의 힘 또는 가난과 힘.

'가난을 밑천으로 삼아라'

가난을 밑천으로 삼으라고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그렇지만, 가난한 중에 자신과 타인과 삶을 넉넉히 바라보며 애틋하게 대하고 소중히 다룰 줄 안다면 가난 속에 계속 머물지 않을 것이며 부족한 환경에 대한 불평보다 부족한 환경이기에 그동안 별 볼 일 없어 보이던 삶의 소중한 것들을 진심으로 존중할 줄 아는 진정한 힘을 몸에 익힐 수 있다. 가난하기에 삶을 새삼 넓고 깊게 바라보는 진지하고도 유쾌한 태도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가난 속에 숨은 삶의 힘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지은이는 사람을 보는 기준이 가난이라고 말한다. 가난의 힘 곧 '경험에 깊이를 더하는 기술'이 있는 사람은 가난을 보기 보다는 삶과 사람을 새삼 겸손히 대한다. 그런 사람은 차곡차곡 다시 삶의 토대를 쌓는 튼튼한 기초를 삶에 옷입히게 되어 가난한 중에 힘을 얻는다. 가난의 힘이다.

다시 묻는 것은, 가난이 왜 힘이 되며 가난을 어떻게 힘으로 바꾸어낼 수 있느냐이다.

지은이에게서 우리는, 가난할 때 가난하기에 삶과 사람을 새삼 진지하고 겸손하게 대하라는 조언을 듣는다. 그러한 가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거기서 다시 출발하려고 할 때 삶의 진정한 힘이 되는 것들을 다시 보게 되고 하나 하나 몸에 깊이 새긴다는 것이다.

가난이 곧 힘은 아니지만, 진정한 힘이 나오는 삶의 소중한 것들을 다시 볼 때 가난이 힘이 되는 것 같다. 가난하다거나 힘들 때 우리는 삶의 뿌리가 되는 평범한 것들을 다시 바라보며 새삼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성공에 가려진 삶의 기초들을 가난할 때 비로소 바라볼 수 있다면 분명 가난은 힘이 될 것이다. 그러고 보면, <가난의 힘>은 삶을 처음부터 다시보라고 조언하는 책이다. 아주 작은 일상부터.

가난은 경험의 깊이를 더한다. 안정된 생활도 중요하지만 경험의 깊이 또한 소중하다. 그리고 이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웠던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간 것처럼 느껴지는 반면, 가난했던 시절은 참으로 길고 또렷하게 기억된다. 이는 인생의 가치를 정하는 것은 결코 경제적인 풍요가 아니라 경험의 깊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가난 그 자체가 아니라 '가난을 어떻게 기회로 바꿀 것인가' 하는 것이다. 가난을 경험에 깊이를 더하는 기회로 삼는 사람에게 가난은 더이상 괴로움이 아니다. (이 책, 29)

덧붙이는 글 | <가난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안미라 옮김. 이스퀘어, 2012.4. 1만2천원.



가난의 힘 - 일본 최고의 교육심리학자 사이토 다카시가 전하는 가난을 에너지로 바꾸는 열 가지 기술

사이토 다카시 지음, 안미라 옮김, 이스퀘어(2012)


태그:#가난의 힘, #사이토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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