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SBS 새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 오마이스타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SBS 새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 촬영팀이 고지 없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부 차선을 부분 통제, 시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
13일 오후 2시부터 <너포위> 촬영팀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 월드컵 북로 일부에서 촬영을 진행하면서 세 개 차선의 통행이 제한되었다. 그러나 이 일대 주민은 물론 인근 사무실에 교통 통제와 관련한 사전 고지가 이루어지지 않아, 이를 모르고 지나가려던 차량들이 몰리며 혼선이 빚어졌다.
해당 촬영은 사전에 서울지방경찰청에는 신고가 됐지만, 정작 이 일대를 다니는 시민들에겐 고지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일대는 최근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2> 팀이 촬영을 진행한 곳이다. 당시 <어벤져스2> 팀은 대대적인 사전 고지를 통해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촬영 당일에는 셔틀버스를 마련해 시민의 통행을 도왔다.
물론 <어벤져스2>가 3일간 통행을 전면 통제한 반면 <너포위>가 단 하루, 3시간 동안 통행을 일부 제한했다는 점을 감안할 수는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사전 고지가 필요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부근을 지나가던 한 시민은 <오마이스타>에 "촬영 장소 바로 앞에서 길을 막는 바람에 우회할 곳도 찾지 못해 한 블럭을 지나가는 데 20분이 걸렸다. 지나가려는 차들이 저마다 클랙슨을 울려대는 통에 매우 혼잡했다"며 "최소한 촬영 장소 앞에서 '촬영이 진행중이니 우회해 주길 바란다'는 안내문은 있어야 하지 않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SBS 새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 오마이스타
경찰의 통제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다른 시민이 직접 촬영했다며 전해 준 사진에는 현장 통제를 위해 나온 것으로 보이는 경찰 2명이 인도에서 촬영 현장을 구경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해당 시민은 "경찰들이 교통 통제는 할 생각을 않고 구경만 하고 있는 것 같아 찍었다"며 "미리 경찰에 촬영 사실을 신고했다면, 경찰이 좀 더 많은 인원을 파견해 시민의 안전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오마이스타>와의 통화에서 "드라마 촬영 팀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차선을 일부 통제한다고 사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어벤져스2> 때와 같은 사전 고지는 왜 없었나'라는 질문에는 "(차선) 전면통제가 아니고 탄력적으로 (통제)하는 거다. 통행을 막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