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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검찰총장이 14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다 취재진의 플래시가 터지자 짜증을 내며 돌아서고 있다. 김 총장은 기자들에게 "어이 인마, 밥 먹고 나오는데..."라고 말한 뒤 집무실로 향했다.
▲ "어이 인마..." 막말하는 검찰총장 김진태 검찰총장이 14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다 취재진의 플래시가 터지자 짜증을 내며 돌아서고 있다. 김 총장은 기자들에게 "어이 인마, 밥 먹고 나오는데..."라고 말한 뒤 집무실로 향했다.
ⓒ 경향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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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증거조작 '부실수사' 비판에 이어 검찰이 또 한 번 구설수에 올랐다. 김진태 검찰총장 때문이다.

"어이 인마, 밥 먹고 나오는데... 씨."

김 총장은 14일 낮 12시 30분쯤 서울시 서초구 대검찰청 별관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본관과 연결된 통로 쪽으로 이동하던 중 기자들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이렇게 소리쳤다. 현장에는 국정원 증거조작사건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검찰총장 표정 등을 담으려는 <한겨레> 사진기자 2명과 <경향신문> 사진기자 1명이 있었다.

현장에 있던 강윤중 <경향신문> 사진기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10여 년 동안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있을 때마다 검찰총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하기 위해 여러 번 대검에 갔지만, 불쾌한 표정을 지은 사람은 있어도 그런 식의 반응을 보인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김 총장이 지나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현장에 있던 두 언론사 기자들은 가운데 통로를 비워둔 상태였다.

강 기자는 "(국정원 증거조작 수사결과 발표라는) 민감한 사안 때문에 (사진 촬영이) 언짢을 수는 있지만, 그때마다 사진기자들도 취재를 하는 이유가 있지 않느냐"며 "(김 총장의 막말은) 예상치 못했던 반응이라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수장인 총장이 그런 모습을 보여 실망스러웠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총장은 이번 일에 대해 해당 신문사 편집국에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홍인기)는 14일 곧바로 성명서를 내 검찰에 공식 항의했다. 사진기자협회는 "사진기자(회원) 500여 명은 심한 모멸감과 함께 고위 공직자인 검찰총장의 언행에 실망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김 총장의 언행은) 스스로 내세운 '행복한 국민, 정의로운 검찰'상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김 총장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태그:#김진태,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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