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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22일 오후 5시 05분]

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져 발인을 앞두고 있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의 시신이 DNA 검사 결과 다른 학생으로 확인됐다. 이는 갑작스런 사고로 경황이 없던 유족들이 시신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생긴 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안산에서 진행 중이던 장례 절차가 보류됐고 해당 시신의 신원을 확인한 해경이 원래 유가족에게 연락해 시신을 인계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21일 오전 1시께 안산제일병원 장례식장으로 단원고 이아무개(17)군의 시신이 운구됐으나 22일 DNA 검사 결과 해당 학생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빈소에는 그간 유족과 학교 선후배 등 지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군의 시신은 진도 팽목항 현장에서 유족들의 육안 확인과 사진촬영 등을 거친 후 곧바로 운구됐다. 신원확인은 1차 유족의 육안확인에 이어 목포중앙병원 등 거점병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 등이 참여하는 2차 정밀검사(사진촬영·DNA·지문확인)가 있다. 해당 유족은 24시간 후 통보될 DNA 검사 결과만을 남겨두고 있었지만 하루 먼저 시신을 인계한 것이다.

해경 수사본부 신원확인팀 소속 지국현 수사과장은 "이런 일을 미연에 막으려고 당시 가족들에게 DNA 확인 후 인계하려 했으나 가족들이 한시라도 빨리 시신 운구를 요청해 임시로 가(假) 검안서를 발급해 인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과 삼촌이 와서 얼굴을 확인한 상황이고 유족들이 많이 힘들어 하셔서 그렇게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현장 직원들 말에 의하면 부모님들께서 너무 고통스러워서 숨진 아들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고 하더라, 삼촌이 와서 시신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DNA 불일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짐에 따라 안산제일병원에서 진행 중이던 장례절차는 보류됐고 해경이 유품 등을 근거로 원래 학부모로 추정되는 유족에게 연락해 DNA 검사 등 최종 확인절차를 밟고 있다.

지 수사과장은 "시신의 신원이 바뀌면 당사자 가족만이 아니라 뒤바뀐 상대 가족에게도 큰 고통이 된다"면서 "자녀를 잃은 유족 분들의 마음이 너무 아프신 건 알지만, 다른 가족들을 고려해 힘드시더라도 신원확인 절차를 참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에는 단원고 학생 김아무개양(17)으로 알려진 시신이 다른 사람으로 확인돼 목포로 돌려보낸 일도 있었다. 16일 침몰 사고 발생 후 시간이 점차 지남에 따라 사망자 신원 확인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경은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족확인서' 발급 등 유가족 확인 절차를 좀 더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실종자가족 대책위원회는 적어도 조류 흐름이 약해지는 오는 목요일까지 수색 작업을 마쳐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에 따라 해경은 오는 24일까지 집중 기간으로 정하고, 잠수사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태그:#단원고, #세월호 침몰사고, #해양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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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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