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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14일째인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세월호 탑승자 무사생환 기원 및 사망자 추모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정부의 총체적 부실대응을 규탄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책임질 줄 모르는 대통령은 각성하라" "사람 생명에 무관심한 정부는 필요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 청와대 앞에 울려퍼진 목소리 "사람 생명에 무관심한 정부는 필요없다" '세월호 침몰사고' 14일째인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세월호 탑승자 무사생환 기원 및 사망자 추모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정부의 총체적 부실대응을 규탄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책임질 줄 모르는 대통령은 각성하라" "사람 생명에 무관심한 정부는 필요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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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이 전국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앞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고 실종자의 생환을 기원하는 촛불추모제가 열렸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아래 민변) 소속 변호사들은 29일 오후 7시 30분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추모집회를 열었다. 박주민 변호사는 "뜻이 맞은 개인들이 모여 집회를 진행했다"며 "단체 차원에서 추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청와대 앞에서 촛불 추모집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변호사는 "꽃 같은 아이들이 아직 배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답답해 거리로 나오게 됐다"며 "이번 사고의 책임은 정부를 비롯한 어른들이 져야 한다는 의미를 전하기 위해 추모 장소를 청와대 앞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촛불추모제에 함께 한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도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접하면서 느낀 아픔을 집에서만 삭일 수 없어 이곳에 나오게 됐다"며 "수많은 아이들과 시민들을 구하지 못한 정부에 책임을 물어야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참가 동기를 전했다.

"우리 모두 위태로운 사회서 살아가는 '탑승자'"

'세월호 침몰사고' 14일째인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세월호 탑승자 무사생환 기원 및 사망자 추모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정부의 총체적 부실대응을 규탄하고 있다.
▲ 청와대 앞 촛불 든 시민 "책임질 줄 모르는 대통령은 각성하라" '세월호 침몰사고' 14일째인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세월호 탑승자 무사생환 기원 및 사망자 추모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정부의 총체적 부실대응을 규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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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추모제에는 민변 변호사와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를 비롯해 일반 시민 등 30여 명이 모였다. 애도의 촛불을 든 이들은 지난 18일 실종자 가족이 발표했던 대국민 호소문을 함께 읽으면서 추모제를 시작했다. 당시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의 늑장 대응을 지적하며 아이들을 살릴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김용민 변호사는 "정부는 배가 침몰한 지 3일이 지나서야 선체에 진입했다"며 "어떻게 해서든 국민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가 자기 의무를 방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고향이 전라남도 진도이자 31개월 된 아이의 엄마라는 장연희 민변 간사는 "침몰된 세월호를 대한민국에 비유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해경의 미흡한 초기대응 등 세월호 침몰사고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는 대한민국의 구조적 문제를 그대로 보여줬다. 우리는 이같은 위태로운 사회 안에서 겨우 살아가는 '탑승자'가 아닌가 싶다. 세월호 선장의 비겁함에 분노를 느끼지만, 그렇게 만든 사회의 구조적 문제도 돌아봐야 한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힌 박근혜 대통령 역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김종보 변호사는 "대통령이라면 세월호 침몰 소식을 듣자마자 현장에 내려가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질 테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사람들을 구하라'고 나서야 했다"며 "그러나 대통령은 책임자를 엄벌하겠다는 말만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사고 원인을 대통령에게 돌릴 수 없지만, 참사로 이어진 책임에서는 대통령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단순한 사과로 그쳐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추모 촛불, 전국으로 확장되나

'세월호 침몰사고' 14일째인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세월호 탑승자 무사생환 기원 및 사망자 추모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의 애도와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며 촛불을 들고 있다.
▲ 청와대 앞에 켜진 촛불 '세월호 침몰사고' 14일째인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세월호 탑승자 무사생환 기원 및 사망자 추모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의 애도와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며 촛불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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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들이 전원 배에서 구조되고 사고 원인 등이 제대로 규명될 때까지 국민들이 눈길을 돌려선 안 된다는 우려도 나왔다. 반도체 산업 노동자 인권모임인 '반올림'에서 일하는 한 활동가는 "세월호 탑승자들을 살릴 수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든다"며 "이번 사고가 쉽게 잊히지 않도록 끝까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자유발언에 이어 팝페라 가수 임형주씨가 세월호 참사 유족을 위해 발표한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다같이 부르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몇몇 참가자는 노래를 부르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생환을 바라는 촛불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민촛불네트워크(가칭)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촛불집회 일정과 취지 등을 밝힐 예정이다.


태그:#세월호?침몰사건, #촛불집회, #박근혜, #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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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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