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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1일 오전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 서남수 "대통령 진정 어린 사과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1일 오전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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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여러 차례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감쌌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방식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진심 어린 사과였다"고 변호했다.

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서 장관은 '박 대통령의 사과를 비판한 유족들에게 유감이라고 한 민경욱 대변인의 발언이 적절했느냐'(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유족들에게 유감을 나타냈다기보다 대통령의 진정성이 잘 전달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된다"고 답했다.

서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황제 라면'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을 때 자신을 두둔해준 민 대변인에 대한 '보은 답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 대변인이 전날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박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이라고 밝혀 궁지에 몰리자 대신 해명에 나서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민 대변인은 지난 21일 세월호 구조자 및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 체육관에서 컵라면을 먹어 물의를 일으킨 서 장관에 대해 "라면에 계란을 넣어서 먹은 것도 아니고 끓여서 먹은 것도 아니다"라고 두둔한 바 있다.(관련 기사 : "라면에 계란 넣어 먹은 것도 아니고..." 청와대 대변인의 '서남수 장관 감싸기')

"대통령 진정어린 사과했다"... 사퇴 가능성엔 선 그어

서 장관은 또 국무회의를 통한 간접 사과라는 사과 방식과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방어했다. 서 장관은 "어떻게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사과문을 읽을 수 있나. 그런 사과가 충분했다고 보느냐"(도종환 새정치연합 의원)는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카메라가 있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진정어린 사과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도종환 의원이 "정말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다시 묻자 서 장관 역시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열번을 사과한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달래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장관은 컵라면 사건 등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서는 "보여 드리지 말았어야 할 모습을 보여 민망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재차 사과했다.

하지만 서 장관은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박홍근 새정치연합 의원이 "사고 대처 과정에서의 무능과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사고가 수습되는 대로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며 사퇴를 촉구하자 서 장관은 "모든 일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다만 현 시점에서 제가 할 일은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데 필요한 모든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고 사태 수습에 필요한 노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서 장관의 '민경욱 감싸기'와 '대통령 심기경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배재정 의원은 "대통령 곁에서 어느 분이 직언하고 고언을 하고 있느냐"며 "대통령을 그렇게 보좌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그:#서남수, #민경욱,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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