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근혜 대통령이 4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9회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과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4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9회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과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하고 있다.
ⓒ 청와대

관련사진보기


박근혜 대통령이 좀 더 진전된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청와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간담회에서 "국민들께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대안 등을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대국민 담화' 형식을 통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국가재난관리시스템 등 대안을 다시 제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사고가 난 지 14일째인 지난 4월 29일 국무회의에서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라며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 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 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를 받으실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프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박 대통령의 첫 사과 직후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국무회의 자리에서 사과했지만 어느 정도 수습되고 재발방지책이 마련되면 사과를 포함해 대국민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다"라며 추가 대국민 사과 가능성을 예고했다. 

"세월호 관련 유언비어 등은 국가나 국민에게 전혀 도움 안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종교지도자 간담회에서 "이번 사고로 국민들의 큰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정부로서, 대통령으로서도 참으로 참담한 심경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사고를 수습하면서 정부 재난대응시스템의 취약성을 절감했다"라며 "앞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또 제대로 된 국가재난대응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지금 여러 가지로 힘쓰고 있다"라고 정부의 노력을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렇게 한 사람이라도 더 실종자를 구조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이후) 국민들께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제대로 시스템 등 대안을 만들어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 29일 국무회의에서 국가재난을 관리할 컨트롤 타워로서 '총리실 산하 국가안전처 신설'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통해 "사회재난과 자연재해 관리를 일원화해 효율적이고 강력한 통합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박 대통령은 "이번에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유언비어와 확인되지 않는 말들이 퍼짐으로써 국민들과 실종자 가족의 아픈 마음에 상처를 주고 사회에 혼란을 일으켜서 정말 더 가슴 아픈 일이다"라고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일은 국민에게나 국가, 어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정부로서도 더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은 항상 이렇게 큰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다시 용기를 가지고 일어서는 지혜를 발휘하는 국민들이었다"라며 "그런 국민이 다시 용기를 가지고 일어날 수 있도록 많은 힘이 되어 달라"라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김희중 대주교(천주교 광주대교구장), 남궁성 교정원장(원불교), 서정기 성균관장(유교), 박남수 교령(천도교), 한양원 회장(민족종교협의회), 돈관 스님(조계종 교구본사 주지협의회장), 김삼환 목사(한국교회희망봉사단 대표회장), 이용훈 주교(천주교 수원교구장)가 참석했다.


태그:#박근혜, #세월호 침몰사고, #대국민사과
댓글3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