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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한국대표이자 대학교수로 재직중인 귀뚜라미 이삼구 박사는 "향후 미래식량을 대비할 수 있는 곤충산업은 앞으로 다가올 식량전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산업이다"고 강조했다.
 ISO한국대표이자 대학교수로 재직중인 귀뚜라미 이삼구 박사는 "향후 미래식량을 대비할 수 있는 곤충산업은 앞으로 다가올 식량전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산업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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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는 단백질과 오매가-3가 풍부한 영양덩어리다. 한 번 맛보면 여성들이나 젊은이들이 환장한다."

귀뚜라미 박사 이삼구 교수의 말이다. ISO한국대표이자 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요즘 귀뚜라미 연구에 푹 빠져 산다.

귀뚜라미... 시니어 비즈니스 각광 받을까

살아있는 귀뚜라미를 오븐에 구워낸 모습으로 맛이 고소하다.
 살아있는 귀뚜라미를 오븐에 구워낸 모습으로 맛이 고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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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귀뚜라미는 영양 덩어리다. 동일 사료량 대비 단백질이 쇠고기의 10배다. 살아있는 귀뚜라미를 오븐에 구으면 맛이 고소하다. 직접 술안주로 먹어보니 궁합이 최고다.

이삼구 교수는 "귀뚜라미는 노인들이 도시에서도 야채 등 도시에서도 손쉽게 키울 수 있어 '시니어비즈니스'가 가능한 6차 산업"이라면서 "향후 미래식량을 대비할 수 있는 곤충산업은 앞으로 다가올 식량전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산업"이라 불렀다.

국내 유일 인공무지개 특허를 보유중인 그는 귀뚜라미 관련 특허도 네 개나 보유하고 있다. ▲ 6발 달린 곤충의 대량사육시스템 ▲ 곤충 대량포집 장치 ▲ 대량부하 시스템 ▲ 음식물처리에 관한 특허가 바로 그것.

실제 먹거리 축제를 이어가고 있는 '완주 와일드 푸드축제' 음식 품평회에서도 고단백 저지방 영양가가 풍부한 미래식량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 행사는 건강 먹거리를 주제로 했다. 행사에 귀뚜라미 시식코너가 등장해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9월 26~28일까지 축제가 진행된다.

미래의 식량으로 떠오른 귀뚜라미. 잠시 베일을 벗기기 전 2013년 국내 블록버스터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내용을 짚어보자.

설국열차에 나오는 단백질 블록인 양갱은 곤충으로 만든 고담백 음식이다.
 설국열차에 나오는 단백질 블록인 양갱은 곤충으로 만든 고담백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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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지구 온난화'를 주제로 시작한다. 인류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CW-7이라는 인공냉각제를 개발한다. 세계 지도자들은 CW-7을 공중에 살포하도록 합의한다. CW-7 살포 후 빙하기가 찾아온다. 빙하기에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는 살아남기 위해 설국열차를 탄다.

하지만 열차에서도 신분에 따른 차별은 여전하다. 하류층 계급에 속한 많은 사람들은 지배계층으로부터 비참한 대우를 받는다. 꼬리칸에 탄 사람들이 생명을 유지하도록 배급해줬던 '단백질 블록'의 정체가 나온다. 배급된 팥색 단백질 블록은 지구가 망해도 살아난다는 바퀴벌레를 사용해서 만든 음식이다. 조금 혐오스럽지만 곤충이 미래 식량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뉴욕 '곤충버거' 스테이크에는 귀뚜라미가...

우리나라의 현재 식량자급률은 25%다. 대부분의 먹거리를 외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에선 벌써 미래식량으로 '식용곤충'이 식탁에 등장했다. 이미 뉴욕에선 피자, 햄버거 대신 곤충버거 스테이크가 등장했다. 또 호주·파리를 비롯 중국의 왕푸징 동경의 초밥도 귀뚜라미가 빠지지 않는다. 또 FDA 승인받은 곤충으로 만든 에너지바와 양갱, 견과류가 이미 유통 중이라는 사실.

유엔식량기구(FAO)가 펴낸 '음식과 안전에 대한 미래의 전망'(네덜란드 와게닝겐대) 연구결과를 보면 '미래식량 대안'으로 곤충을 제시했다.

유엔식량기구(FAO)가 펴낸 '음식과 안전에 대한 미래의 전망'이란 주제로 네덜란드 와게닝겐대 연구결과 책표지의 모습
 유엔식량기구(FAO)가 펴낸 '음식과 안전에 대한 미래의 전망'이란 주제로 네덜란드 와게닝겐대 연구결과 책표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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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영된 <이영돈PD의 먹거리 X 파일>에 따르면 귀뚜라미는 영양학적 측면에서 쇠고기 10배에 해당하는 단백질 덩어리로 알려졌다. 또 사육하는 환경적 측면도 강조한다. 소 한 마리와 자동차 한 대는 온실가스의 주범인 메탄가스를 연간 3.3톤이 발생하지만 귀뚜라미는 온실가스 배출이 없다. 특히 연간 8조5000억 원 규모의 동물사료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사람 먹거리뿐 아니라 동물들의 사료수급 대안이 절실한 실정이다. 귀뚜라미를 먹고 자란 닭과 오리는 영양이 풍부하다.

세계 곤충 시장은 2007년 1조 원이었고 오는 2020년 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유엔식량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국내 곤충시장은 2009년 1570억 원인데 2015년 3000억 원, 2020년 1조 원을 예상하고 있다. 국가가 곤충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영돈PD의 먹거리 X 파일>에 따르면 귀뚜라미는 영양학적 측면에서 소고기 10배에 해당하는 단백질 덩어리로 알려졌다.
 <이영돈PD의 먹거리 X 파일>에 따르면 귀뚜라미는 영양학적 측면에서 소고기 10배에 해당하는 단백질 덩어리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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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이영돈PD의 먹거리 X 파일>에 나온 귀뚜라미 초콜릿의 모습
 채널A <이영돈PD의 먹거리 X 파일>에 나온 귀뚜라미 초콜릿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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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구 박사는 "미래식량을 대체할 수 있는 귀뚜라미는 개인 사업가도 할 수 있고, 기초수급자들이 생계수단을 위한 자활센터 교육과 연계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라면서 "향후 지자체 뿐 아니라 정책사업 보급에 대한 기술이전과 기술이전 실시권을 부여하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전주에서 귀뚜라미 박사 이삼구 교수와 나눈 인터뷰다.

"곤충산업 활성화 위해 지식 공유할 터"

- 어떤 계기로 귀뚜라미에 관심을 갖게 됐나?
"현재 ISO 국제 표준화기구 한국정부대표로 3년째 미국·중국·프랑스·이탈리아 등 각국 대표와 회의를 통해 우리의 국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프랑스총회에서 2016년 ISO TC23/SC6 한국 유치를 이끌었다. ISO는 FAO(유엔식량기구) 고위 관리가 회기내 파견된다. 우연찮게 자료를 입수해 연구를 하게 됐다."

- 지금은 뭘 하고 있나?
"현재 대학교수다. 귀뚜라미 연구로 금년 내 학교를 정리하고 벤처기업 창업을 고민 중이다. 내가 연구한 곤충관련 특허가 네 건이 있다. 경우에 따라 곤충 산업을 활성화해 학교에 확산해 지식을 공유하고 싶다."

- 귀뚜라미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곤충산업을 전 세계는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 중이다. 한국은 25% 미만의 식량자급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1차 곤충산업 육성 지원에 관한 법률을 만들었다. 2015년까지 18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선진국에 비해 5년 정도 늦었다. 하지만 한국인의 고급두뇌로 5년 기술 격차는 무난하게 따라잡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정책적인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 귀뚜라미는 어디서 키우고 있나?
"집을 개조해 귀뚜라미 사육장을 만들어 5~6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내 특허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대량사육하기 위해서 샘플공장을 5월에 지을 예정이다."

귀뚜라미 32대 할아버지가 된 이삼구 박사가 사육중인 귀뚜라미의 모습
 귀뚜라미 32대 할아버지가 된 이삼구 박사가 사육중인 귀뚜라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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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뚜라미의 암수는 어떻게 구별하나?
"귀뚜라미는 수컷만 운다. 또 수컷은 날개만 있다. 둘다 발이 6개다. 앞발이 4개고 큰 발 2개가 뒷발이다. 암컷은 성충기준 1.4g인 반면 수컷은 0.7g이다. 암컷이 더 크다. 암컷은 몸체 가운데 침 같은 산란관이 있다. 산란관을 통해 100~300여 개의 알을 낳는다."

- 연구결과가 어떤가?
"일반적으로 1년에 4~5회 정도 산란부하를 시키는 반면 제 특허 시스템은 연중 10번 이상 산란부하가 가능하다. 또 사육공간대비 최소 3배 이상의 곤충을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생산성 대비 시장경쟁력이 매우 우수하다."

- 귀뚜라미 육성의 키 포인트는 무엇인가?
"산란과 부화다. 또 동족포식을 최대한 억제하고 생육생태 특성을 명확히 파악해야한다. 선호하는 사료의 조건 파악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

- 어느 때 가장 상품성이 좋나?
"암컷은 1.4g때 잡아야 한다. 식용은 알이 있을 때 가장 맛있다. 알이 차 있을 때 가장 찰진 맛이 난다. 1.4g을 넘으면 배가 빵빵해져 습한 곳에 산란관을 꽂아 알을 낳는다."

- 연구결과가 흥미롭다. 향후 계획은?
"벤처기업을 열 생각이다. 시니어 비즈니스가 가능해 개인 사업가도 할 수 있다. 또 지자체뿐 아니라 정책사업 보급에 대한 기술이전과 기술이전 실시권을 부여하겠다. 기초수급자들이 생계수단을 위한 자활센터 교육과 연계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다."

- 기술이전 교육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
"귀뚜라미 사육 32대 할아버지가 됐다. 알에서 태어나면 유충을 지나 성충이 된다. 성충이 되기까지 7~9번의 허물을 벗는다. 야생에서는 1년에 한번 봄에 태어나 가을에 교미해 알을 낳고 동면에 들어간다. 기술교육을 안 받으면 알부터 성충까지 80~90일 이 1사이클이 된다. 세 달에 한번 알을 낳는 꼴이다. 하지만 특허를 적용하면 알을 낳는데 30~45일이면 충분하다. 1년에 10번 정도 사이클이 돌아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삼구, #식용곤충, #귀뚜라미, #미래식량, #식량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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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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